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에 독자 개발한 보조동력장치(APU)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한화에어로, KAI에 4731억 부품 공급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4731억원 규모의 ‘KF-21 최초 양산 부품 17종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까지 KF-21 최초 양산분에 탑재될 APU를 포함해 추진·착륙·구동·연료 계통의 핵심 구성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6월 방위사업청과 KF-21의 심장인 엔진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은 KAI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F-21의 두뇌 역할을 하는 ‘임무 컴퓨터’와 조종사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다기능 시현기’ ‘음성신호 제어 관리 시스템’,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한 핵심 장비 중 하나인 ‘적외선 탐색 및 추적 장비’ 등 총 4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KF-21 핵심 구성품을 차질 없이 공급할 것”이라며 “첨단항공 엔진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KAI가 개발 중인 KF-21은 한국 첫 초음속 전투기다. 2016년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해 개발비만 약 8조원 이상이 투입됐다. 2026년 말 실전 배치가 목표다.

KF-21 실전 배치를 완료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