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죽지세'…다우·S&P500 '사상 최고'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주요 교역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도 3대 주가지수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시장이 이를 엄포 성격의 발언으로 해석해 매수세가 유입됐다.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74포인트(0.28%) 오른 44,860.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26포인트(0.57%) 상승한 6,021.63, 나스닥종합지수는 119.46포인트(0.63%) 뛴 19,174.30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는 내년 1월 취임 첫날 모든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상품에는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대로 실현되면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커지지만, 시장은 매수세를 보였다. 전통 산업군에서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트럼프가 협상용 엄포를 놓고 있다는 해석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해리스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 파트너는 "트레이더들은 이미 트럼프의 고율 관세를 가격에 책정했거나 관세가 실제 그 정도로는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 같다"며 "시장은 고율 관세가 허세와 협상 전략에 더 가깝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들이 '점진적 금리인하'를 광범위하게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매수 심리를 부채질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이 중립금리 수준을 명확히 정하기 어렵다며 "통화정책의 제약 수준을 점진적으로 낮춰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위원들이 대선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기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 금리인하 기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여줬다.

빅테크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아마존이 3%, 마이크로소프트가 2% 이상 올라 지수를 견인했다.

반도체 및 인공지능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 나스닥 상승세를 일부 제한했다.

ASML이 1.83%, AMD가 2.42% 떨어졌고 Arm은 2.12%, 인텔은 3.30%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1.21% 하락했다.

가상화폐가 전반적으로 떨어져 코인 관련주도 급락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2.33% 급락했고 코인베이스도 6% 넘게 하락했다.

암젠은 비만 치료제 마리타이드의 임상 2상 시험 결과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에 4% 넘게 떨어졌고 장 중 주가는 12%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제너럴 모터스(GM) 주가는 9% 가까이 내려앉았고 포드도 3% 가까이 떨어졌다. 무역분쟁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영향을 미쳤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