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대장주 '싹쓸이'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연기금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기준 올 들어 가장 큰 순매수 규모인데, 코스피지수가 청산가치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도 못미치는 0.85배 수준으로 급락하자 대규모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8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월별 기준 가장 큰 순매수액이다. 연기금은 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이던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에서 8,2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후 8월 6,944억원, 9월 1,537억원, 10월 4,584억원 등 3개월 연속으로 매수세를 기록했다.

저가 매수 매력이 커진 점은 연기금이 대규모로 매수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전날 기준 8.92배 수준이다. 최근 10년 평균인 10.92배를 크게 밑돈다.

연기금이 최근 집중 매수한 종목은 대부분 반도체와 자동차, 화학, 2차전지 등 그간 주가가 부진하던 국내 대표 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이 최근 1개월(10월 25일~11월 26일) 사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46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2029억원)과 SK이노베이션(1684억원), 현대자동차(1070억원), 네이버(98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