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천재였네"…연 20% 수익률 낸 고수 정치인 누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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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못해도 투자는 천재"
이시바 일본 총리 '연 20% 수익률' 비결은?
'밀리터리·철도 덕후' 이시바 일본 총리
방산·철도·제철 등 7개 기업 집중 투자
2016년부터 유지…대기업 위주 장기투자
14명 내각 장관 중 최고 수익률
수익률 꼴찌는 연금 관리하는 후생성 장관
이시바 일본 총리 '연 20% 수익률' 비결은?
'밀리터리·철도 덕후' 이시바 일본 총리
방산·철도·제철 등 7개 기업 집중 투자
2016년부터 유지…대기업 위주 장기투자
14명 내각 장관 중 최고 수익률
수익률 꼴찌는 연금 관리하는 후생성 장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연평균 약 20% 수익률을 거둔 내각 최고의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노무라증권 분석을 인용해 “이시바 총리는 정치가이자 외교관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투자자로서는 최근 몇년 간 일본 주식 벤치마크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의 투자수익률은 2020년 초 이후 102%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일본 대표지수 토픽스(TOPIX) 수익률 60%를 훨씬 상회했다.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83%)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53%) 등 내각 구성원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투자 성과를 거뒀다.
‘밀리터리·철도 오타쿠’로 알려진 이시바 총리답게 방위산업·철도·제철 등 7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
2022년 일본 중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일본 3대 중공업 회사이자 군수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을 각각 1062주·500주 보유했다. 각각 239만9058엔(이하 26일 종가 기준·약 2190만원), 294만2000엔(약 2685만원) 규모다. 두 회사 주가는 2022년 일본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 예산 비율을 2배 가량 늘린 이후 급등했다. 도쿄전력홀딩스 4813주(263만2711엔·약 2400만원), 간사이전력 2150주(394만7400엔·약 3600만원) 등 원전 중심의 전력회사들도 보유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 US스틸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일본제철 주식도 2791주 보유했다. 1792만6593엔(약 1억6365만원) 규모다. 일본 2위 제강업체인 JFE홀딩스도 600주(102만9600엔·약 940만원) 보유했다. 일본 16개 대형 철도사 중 하나인 도큐전철 주식도 2451주(449만232엔·약 4100만원) 갖고 있었다. 총 투자규모는 약 3억2280만원이다.
이시바 총리의 투자 스타일은 ‘대기업 중심 장기투자’다. 노무라홀딩스 분석 결과 이시바 총리의 포트폴리오는 2016년 내각장관 시절과 비교했을 때 거의 변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총 14명의 내각 장관 중 5명이 토픽스 지수 대비 나은 성과를 냈고 2명은 비슷한 수익률을 냈다. 7명은 저조했다. 투자 결과가 가장 나쁜 장관은 246조엔(약 2244조원) 규모의 일본 공적연금을 관리하는 후쿠오카 타카마로 후생노동상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재임 중 내각 장관의 주식, 부동산 및 기타 자산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노무라증권 분석을 인용해 “이시바 총리는 정치가이자 외교관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투자자로서는 최근 몇년 간 일본 주식 벤치마크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의 투자수익률은 2020년 초 이후 102%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일본 대표지수 토픽스(TOPIX) 수익률 60%를 훨씬 상회했다.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83%)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53%) 등 내각 구성원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투자 성과를 거뒀다.
‘밀리터리·철도 오타쿠’로 알려진 이시바 총리답게 방위산업·철도·제철 등 7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
2022년 일본 중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일본 3대 중공업 회사이자 군수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을 각각 1062주·500주 보유했다. 각각 239만9058엔(이하 26일 종가 기준·약 2190만원), 294만2000엔(약 2685만원) 규모다. 두 회사 주가는 2022년 일본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 예산 비율을 2배 가량 늘린 이후 급등했다. 도쿄전력홀딩스 4813주(263만2711엔·약 2400만원), 간사이전력 2150주(394만7400엔·약 3600만원) 등 원전 중심의 전력회사들도 보유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 US스틸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일본제철 주식도 2791주 보유했다. 1792만6593엔(약 1억6365만원) 규모다. 일본 2위 제강업체인 JFE홀딩스도 600주(102만9600엔·약 940만원) 보유했다. 일본 16개 대형 철도사 중 하나인 도큐전철 주식도 2451주(449만232엔·약 4100만원) 갖고 있었다. 총 투자규모는 약 3억2280만원이다.
이시바 총리의 투자 스타일은 ‘대기업 중심 장기투자’다. 노무라홀딩스 분석 결과 이시바 총리의 포트폴리오는 2016년 내각장관 시절과 비교했을 때 거의 변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총 14명의 내각 장관 중 5명이 토픽스 지수 대비 나은 성과를 냈고 2명은 비슷한 수익률을 냈다. 7명은 저조했다. 투자 결과가 가장 나쁜 장관은 246조엔(약 2244조원) 규모의 일본 공적연금을 관리하는 후쿠오카 타카마로 후생노동상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재임 중 내각 장관의 주식, 부동산 및 기타 자산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