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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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연평균 약 20% 수익률을 거둔 내각 최고의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노무라증권 분석을 인용해 “이시바 총리는 정치가이자 외교관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투자자로서는 최근 몇년 간 일본 주식 벤치마크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의 투자수익률은 2020년 초 이후 102%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일본 대표지수 토픽스(TOPIX) 수익률 60%를 훨씬 상회했다.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83%)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53%) 등 내각 구성원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투자 성과를 거뒀다.

‘밀리터리·철도 오타쿠’로 알려진 이시바 총리답게 방위산업·철도·제철 등 7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

2022년 일본 중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일본 3대 중공업 회사이자 군수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을 각각 1062주·500주 보유했다. 각각 239만9058엔(이하 26일 종가 기준·약 2190만원), 294만2000엔(약 2685만원) 규모다. 두 회사 주가는 2022년 일본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 예산 비율을 2배 가량 늘린 이후 급등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일본인협회(APJ)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일본인협회(APJ)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도쿄전력홀딩스 4813주(263만2711엔·약 2400만원), 간사이전력 2150주(394만7400엔·약 3600만원) 등 원전 중심의 전력회사들도 보유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국 US스틸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일본제철 주식도 2791주 보유했다. 1792만6593엔(약 1억6365만원) 규모다. 일본 2위 제강업체인 JFE홀딩스도 600주(102만9600엔·약 940만원) 보유했다. 일본 16개 대형 철도사 중 하나인 도큐전철 주식도 2451주(449만232엔·약 4100만원) 갖고 있었다. 총 투자규모는 약 3억2280만원이다.

이시바 총리의 투자 스타일은 ‘대기업 중심 장기투자’다. 노무라홀딩스 분석 결과 이시바 총리의 포트폴리오는 2016년 내각장관 시절과 비교했을 때 거의 변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총 14명의 내각 장관 중 5명이 토픽스 지수 대비 나은 성과를 냈고 2명은 비슷한 수익률을 냈다. 7명은 저조했다. 투자 결과가 가장 나쁜 장관은 246조엔(약 2244조원) 규모의 일본 공적연금을 관리하는 후쿠오카 타카마로 후생노동상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재임 중 내각 장관의 주식, 부동산 및 기타 자산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