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아니었어?"…정우성 '혼외자 논란'에도 주가 뛴 이유
'혼외자 논란'에 휩싸인 배우 정우성이 속한 소속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주가가 크게 상승해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5.98%(1010원) 오른 1만79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배우 이정재다. 이정재는 지분 23.49%(313만9717)를 보유하고 있다. 정우성의 지분은 4.7%(62만7943주)다. 두 사람의 지분 가치 주가와 함께 크게 늘어났다.

통상 상장사 엔터기업의 경우 소속 아티스트들의 스캔들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그런데 이번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혼외자 논란'이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오히려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포털사이트 종목 토론방에서 예상치 못한 주가 상승에 "왜 오르냐", "오 왜 갑자기 오르냐"는 반응을 보이며 환호하는 분위기다.
사진=네이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진=네이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 2월 그룹 에스파 카리나의 열애 인정 소식 이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가는 3%대 급락했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668억원이 하루 만에 증발했다. 에스엠과 함께 대표 '엔터주'로 꼽히는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해 4월 블랙핑크 로제와 배우 강동원과의 열애설로 나흘간 주가가 8%가량 밀렸었다.

일각에서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이처럼 큰 타격을 입지 않는 배경에는 정우성과 소속사가 혼외자 존재를 인정하는 '정면 돌파' 전략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회사는 관련 논란 보도 이후 즉각 "문가비씨가 SNS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 배우의 친자가 맞다"고 공지했는데, 이를 통해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취지다.

정우성과 문가비는 2022년 한 모임에서 만났고, 지난해 6월 문가비가 정우성의 아이를 임신해 올해 3월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성은 청룡영화상 불참 등 결정으로 대중으로부터 한발짝 거리를 두는 모양새지만, 그가 일반인에게 소셜미디어(SNS)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접근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당장 논란이 진화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