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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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펀드 시장에서 기술주 주식 펀드에서 지난 9월과 10월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경기 방어적 성격의 펀드들에는 하반기 들어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테크주식펀드는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리밸런싱)이 나타나면서 자금이 빠져나갔다"며 "미국의 헤지펀드는 경기침체 우려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로 리밸런싱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7대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애플, 알파벳, 테슬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의 흐름을 탔던 기술주 주식펀드는 지난해 말부터 자금 유입 규모가 크게 늘어났지만, 최근 두 달은 자금이 순유출됐다.
유틸리티 펀드 자금 추이. 이미지=유안타증권
유틸리티 펀드 자금 추이. 이미지=유안타증권
반면 필수소비재주식펀드, 유틸리티주식펀드 등에는 6개월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규제 완화 등의 영향이 기대되는 금융주 펀드로도 투자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경기 상황에 영향을 받는 커뮤니케이션주식펀드, 경기소비재주식펀드도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산업재주식펀드와 인프라주식펀드 등은 자금 유출입이 반복되면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 주식펀드 전체적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기술주 주식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13F 공시에 따르면 1분기부터 여러 헤지펀드가 매그니피센트7 비중을 줄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 들어 헤지펀드는 매그니피센트7 이외에도 주식을 일부 이익실현하면서 유동성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경기 침체 우려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로 리밸런싱하는 것으로 보이며, 우리도 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