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국 중앙은행(Fed)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국 중앙은행(Fed)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Fed는 향후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의사록은 "참석 위원들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2% 목표 수준으로 하락하고 경제가 최대 고용 상태를 유지한다면, 점진적으로 중립적인 정책 입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Fed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연 4.5~4.75% 수준으로 낮췄다. 지난 9월 0.5%포인트 인하 이후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경제 지표가 현재로선 급격한 금리 인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중립금리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주요 논의 주제로 다뤄졌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은 "중립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통화정책 평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점진적인 접근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최대화할 수 있는 실질 금리 수준을 뜻한다. 다만 이는 이론적 개념에 불과해 실제 시장에서 직접 관측되지는 않고, 추정만 가능하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의사록은 "노동시장이 급격히 악화되는 징후는 없으며, 고용과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도 다소 완화됐다"고 밝혔다. 실업률이 낮고 해고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노동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완화 추세가 뚜렷하지만, 여전히 핵심 물가(식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가 높은 수준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Fed는 "물가가 목표치인 2%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일부 참석자는 이 과정이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