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와 브루노 마스./사진=더블랙레이블
로제와 브루노 마스./사진=더블랙레이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관련 산업도 커지고 있다. 음반뿐 아니라 응원봉, 포토카드 등 굿즈(기념품)까지 불티나게 팔리자 이를 직접 만들거나 지적재산권(IP)을 갖고 있는 회사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유범령 모비데이즈 대표가 K팝 굿즈인 응원봉을 들고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최형창 기자
유범령 모비데이즈 대표가 K팝 굿즈인 응원봉을 들고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최형창 기자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모비데이즈는 자회사인 코코다이브를 통해 K팝 굿즈를 팔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범령 모비데이즈 대표는 27일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 코코다이브 팔로워만 430만명이 넘는다”며 “유명 K팝 아티스트 굿즈를 판매할 수 있는 IP가 있는 만큼 글로벌 팬들이 코코다이브 플랫폼에 들어와 물건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가 2014년 창업한 모비데이즈는 온라인 광고 마케팅 사업으로 출발했다. 구글과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모비데이즈는 알고리즘을 분석해 최적의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기술을 접목해 마케팅 자동화솔루션을 선보였다.

유 대표는 지난해 K컬처 산업에 눈을 뜨며 코코다이브를 인수했다. 일반적으로 엔터 기획사에서는 자사 아티스트 관련 굿즈만 판매한다. 하지만 모비데이즈의 코코다이브는 각 회사의 아티스트 IP를 사온 뒤 한꺼번에 판매한다. K팝 아티스트 굿즈계에 하이마트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코코다이브는 최근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APT.) 열풍과 함께 주목받았다. 이 노래는 로제 솔로 앨범 수록곡 중 선공개된 음악인데, 정규앨범의 글로벌 유통을 코코다이브에서도 맡고 있다. 유 대표는 “코코다이브 플랫폼에서 생방송으로 글로벌 팬들과 소통하고, 피드백을 수집해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려 한다”며 “아티스트와 협업해 단독 상품을 기획하거나 각종 이벤트를 열어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끊어지지 않게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부터는 구매대행 사업을 시작했다. K팝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다른 상품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유 대표는 “K팝 아티스트 굿즈뿐 아니라 K뷰티, 리빙, 캐릭터 상품의 수요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의 수요를 맞추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해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6년생인 유 대표는 미국 코넬대를 졸업했다. 2011년 모바일 광고업체 앱디스코를 공동 창업한 유 대표는 광고를 보면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는 '애드라떼' 앱을 개발해 주목받은 바 있다. 2022년에는 스펙 합병 방식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상장일 기준 최연소 창업자 오너였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