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통화 비서 '익시오(ixi-O)'를 앞세워 AI 전환(AX)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 모바일 가입자 전용 서비스로, 주요 기능인 '아이폰 통화 녹음'을 전면에 내세워 이용자 호응을 얻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익시오는 출시 열흘 만에 다운로드 10만건을 돌파했으며 현재 앱스토어 라이프 스타일 앱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앱 출시와 함께 아이폰16 시리즈 판매량도 늘었다. 지난 7일 익시오 정식 출시 이후 이달 첫째 주 LG유플러스의 아이폰16 시리즈 일평균 판매량은 1만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익시오는 아이폰 통화녹음뿐 아니라 △통화 요약 서비스 △AI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등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연내 익시오 서비스를 기존 아이폰14 시리즈 이상 기기에서 아이폰12 이상 기기로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익시오는 출시 당시 애플의 'iOS18'에서만 익시오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이전 세대 운영체제인 'iOS17'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빠른 시일 내 아이폰12 이상 단말에도 지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익시오를 선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1만대씩 팔리게 하더니…'AI 앱' 힘주는 LG유플러스
익시오는 LG유플러스의 AX 전략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는데 실적 부진 '돌파구'로 AX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4년 만에 수장을 바꾸고 연구개발(R&D) 비용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본업인 통신과 함께 AI를 중심으로 기업 개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그룹 경영전략부문장인 홍범식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것도 AX 전략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반의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2022년부터는 LG유플러스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했고 통신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등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홍 사장은 AI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AX 컴퍼니로 도약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연구개발비도 대폭 확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구개발비는 999억8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SK텔레콤 증가 폭(9.5%)의 약 2배 수준이다. KT의 연구개발비는 이 기간 6%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신규 슬로건인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 광고 캠페인을 펼치고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을 발표하는 등 AX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2일 발표한 밸류업 공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 사업 영역에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는 AI데이터센터(DC)에서 매년 7%~9% 이상의 IDC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영역에서는 디지털 기반 유통 구조 전환 전략으로 수익성을 강화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B2C 영역에서는 AI 에이전트를 자체 개발 모델로 기존 모바일에서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홈 에이전트까지 확장할 계획이고, B2B에서는 AIDC등 필요한 영역에서의 기업 고객이 원하는 AI를 만들고 지원해주는 영역으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