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DDP에서 개최된 2024서울디자인국제포럼 특별대담에서 '도시 경쟁력 견인의 원동력, 랜드마크와 디자인'을 주제로 피터 젝 레드닷 회장과 크레이그 카이너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 수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DDP에서 개최된 2024서울디자인국제포럼 특별대담에서 '도시 경쟁력 견인의 원동력, 랜드마크와 디자인'을 주제로 피터 젝 레드닷 회장과 크레이그 카이너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 수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디자인 기반 행정으로 시민들의 일상을 혁명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포럼에는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의 피터 젝 회장,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의 크레이그 카이너 등 디자인 업계에서 명성이 높은 인사들이 참여했다.

서울시는 27일 충무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2관에서 '2024 서울디자인국제포럼(SDIF)'을 개최했다. 올해 다섯 번째를 맞는 이번 포럼은 지난해 발표한 ‘디자인서울 2.0프로젝트’의 체계적인 추진과 활기차고 매력적인 디자인 도시 서울 발전을 위한 인사이트를 나누는 자리다.

이번 포럼은 서울의 대표 명소로 거듭난 DDP 개관 10주년을 맞아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2006년 시장으로 취임한 오 시장은 디자인의 힘을 내다봤고 임기 2년 차 때 디자인 정책 관련 조직을 만들고 조례를 제정했다. 뷰티·디자인 산업을 육성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2009년부터 전용 건물인 DDP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DDP를 건립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날 개회사를 통해 오 시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이하는 이곳 DDP에서 디자인국제포럼을 개최하게 되니까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DDP를 만들기 위해 동대문운동장을 허물면서 인근 노점 상인들의 저항이 거셌다. 오 시장은 "야당 의원들이 겉멋 내기만 한다고 깎아내렸다"고 회상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자하 하디드의 설계안은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비판받기도 했다.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사실상 방치됐던 DDP는 오 시장이 시청으로 재입성한 2021년 이후 명품 브랜드와 20·30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끄는 힙한 브랜드가 전시를 하기 위해 줄을 서는 랜드마크로 변신했다.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누적 방문객 수 1억명을 넘겼다.

이날 포럼에서 오 시장은 피터 젝 레드닷 회장, 크레이그 카이너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 수석이 ‘도시 경쟁력 견인의 원동력, 랜드마크’를 주제로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피터 젝은 2007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서울을 공표한 WDC 창립의장이었고, 크레이그 카이너 수석은 2009년 DDP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감독했던 인물이다.

젝 회장은 “아름다운 방을 만들면 주변을 깨끗하게 사용하는 등 그에 맞춰서 사람들이 행동한다”며 “서울시에서 이러한 건축물, 행사를 통해 서울시민들에게 흥미로운 장소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DP의 흥행을 예상했냐는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의 질문에 카이너 수석은 “성공하기를 바랐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에는 (DDP 프로젝트가) 시대를 앞서 나가긴 했지만 관습에 도전해 너무 편안해지거나 너무 안일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시는 디자인으로 도시 경쟁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대담에서 오 시장은 "현재 서울은 모든 정책을 디자인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형태로 체계를 바꾸고 있다"며 "설계보다 디자인을 우선 정한 뒤 콘셉트를 바탕으로 설계 공모를 하는데, 바로 이렇게 추진하는 것이 '노들 글로벌 예술섬' 프로젝트인데 많은 기대를 해달라"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