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에 공급하는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에 공급하는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성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의 ETF 심층해부
국가 간 분쟁 장기화
방산 ETF 국내에서 글로벌로 확산 중

북한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확산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헤즈볼라와 60일 휴전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스라엘과 중동의 분쟁은 예단하기는 어렵다.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한화자산운용의 ‘PLUS K 방산(449450)’ ETF가 주도하던 방위산업 ETF에도 경쟁 상품들이 출현하고 있다. 먼저 ‘SOL K 방산(490480)’이 10월 2일에 상장하면서 국내 방위산업 주식에 투자하는 ETF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다. 10월 11에는 ‘TIGER 스페이스테크i-Select’가 ‘TIGER 우주방산(463250)’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국내 방위산업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LIG넥스원(079550), 한국항공우주(047810)를 대표 구성 종목으로 한다. ‘PLUS K 방산’은 가장 먼저 상장한 ETF이면서 국내 방위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자산운용사가 운용한다는 대표성이 있다. ‘SOL K 방산’은 우주항공과 로보틱스 등 차세대 방위산업 종목들을 포함한다. ‘TIGER 우주방산’은 명칭과 같이 한화시스템(272210)을 25% 비중으로 투자하는 등 우주항공 산업이 강조된다.

미국 방위산업 주식에 투자하는 ETF도 추가 상장됐다. 기존에 상장돼 있던 우리자산운용의 ‘WON 미국우주항공방산(440910)’은 미국 방위산업 주식 33종목에 분산투자한다. 반면에 10월 29일에 상장된 ‘TIGER 미국방산TOP10(494840)’은 F35 스텔스 전투기의 제조사로 알려진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22% 비중)을 중심으로 10개 대표종목에 압축 투자 한다. 투자자들은 미국 방위산업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ETF와 압축 투자 ETF 중 선택할 수 있게 됐다.

11월 12일 한화자산운용은 유럽 방위산업 주식까지 포함하는 ‘PLUS 글로벌방산(496770)’을 상장하며 또 하나의 출사표를 던졌다. 유럽의 성장성에 미국의 안정성을 더한다는 취지다. 구성 종목은 10개로 압축되어 있으며 독일 전차 레오파르트의 제조사로 알려진 라인메탈(Rheinmetall, 11% 비중)과 스웨덴 방산기업 사브(Saab, 9.9% 비중) 등 유럽 종목들의 비중이 높다. 지난 4월 상장한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478150)’는 한국을 포함한 33개 종목에 분산투자하고 있어 두 글로벌 방위산업 ETF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다르다.
국내 상장 방위산업 ETF
국내 상장 방위산업 ETF
방위산업은 자국 또는 다른 국가의 정부 예산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므로 예산의 편성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기획부터 실제 집행까지 긴 호흡이 필요한 비즈니스라는 의미다. 또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예산 집행은 경제 상황과는 관련이 높지 않다. 방위산업 투자에 있어 국가 간 분쟁이 언제까지 진행될지 예단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국가별 국방비 예산 편성에 대한 각국 정부의 발표 또는 언론보도와 기업별 수주라는 숫자를 확인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해진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하지만 투자하는 지역과 구성 종목 그리고 포트폴리오의 특성 확인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 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까지 연계되어 있는 방위산업의 특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신성호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