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IAEA의 원자력정상회의. 사진=연합AFP
지난 3월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IAEA의 원자력정상회의. 사진=연합AFP
네덜란드 기후·녹색성장부 정부 관계자와 네덜란드 원자력 기업,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을 포함한 원자력 부문의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사절단이 오는 12월 2일부터 6일까지 대한민국을 방문한다. 한국의 발전된 원자력 에너지 생태계를 배우기 위해서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 중 한국과 함께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민간 원자력 에너지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발표된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원자력 에너지가 에너지 안보 강화,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달성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측은 "이번 방한하는 네덜란드 사절단은 네덜란드와 대한민국 간의 전략적 관계를 재확인하며,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한 양국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수소와 같은 재생에너지, 원자력 등을 포함한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위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사절단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학교, 한국전력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KINGS)과 같은 연구 및 교육기관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 현대 E&C,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KORAD) 등 한국의 선도적인 기관들과 산업 현장을 방문해 원자로 기술 발전, 안전 기준, 지속 가능한 폐기물 관리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와 인프라를 갖추고, 수출 준비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원자력 산업의 강점을 조명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최근 자국의 원자력 에너지 용량을 확대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발전용량 1000~1650메가와트(MW) 규모의 원전을 신규 건설해 전체 전력 생산량의 최대 13%를 원전이 담당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네덜란드의 원전 전력 비중은 1~4%가량이다.

페이터 반 더 플리트 주한네덜란드대사는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국이며, 이번 방문은 한국의 기술 혁신과 안전 프로토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며 “이번 사절단 방문을 통해 네덜란드와 한국의 원자력 에너지 분야 기관 간의 지식 공유와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