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가장 커진 아기울음…혼인도 역대최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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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출생아 8% 늘어 6만명대…"올 출산율 0.74명 유력"
육아휴직 개선 등 긍정인식 확산에
혼인 건수 5만1706건 … 24% 늘어
인구 많은 30대 초반도 출산 시작
9년만에 출산율 반등 기대감 솔솔
육아휴직 개선 등 긍정인식 확산에
혼인 건수 5만1706건 … 24% 늘어
인구 많은 30대 초반도 출산 시작
9년만에 출산율 반등 기대감 솔솔
2022년 9월 결혼식을 올린 조모씨(32)는 최근 산부인과에서 첫째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조씨는 “내년부터 육아휴직 급여가 오르는 등 출산·육아 제도가 개선된다는 뉴스를 보면서 출산·육아 부담이 줄었다”며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고도 아이를 키우는 게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둘째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주춤한 혼인 건수가 올 들어 회복하자 합계출산율이 작년 수준(0.72명) 이상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출산율 자체가 낮아 추세적 반등이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출생아는 전년 동기 대비 1285명(0.7명) 불어난 17만8600명으로 집계됐다. 1~8월 누적 출생아(15만8011명)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8명 적었는데 9월 출생아가 크게 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상승했다. 정부는 올해 합계출산율이 통계청 추계(0.68명)와 작년 수치(0.72명)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망대로라면 2015년 이후 9년 만에 출산율이 반등하는 것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 4분기 합계출산율이 작년 4분기(0.66명)와 비슷하면 0.72명, 현재 반등 흐름이 유지되면 0.74명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30대 초반이 출산을 주도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1991~1995년생은 한 해 70만 명 넘게 태어난 세대인데, 30대에 접어든 이들이 결혼 이후 본격적으로 아이를 낳고 있다.
3분기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25~29세는 20.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명 감소했지만, 30~34세(71.0명)는 6.6명 증가했다.
3분기 혼인은 작년 3분기 대비 1만3건(24.0%) 증가한 5만1706건으로 조사됐다.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9월 혼인(1만5368건)도 1년 전보다 2428건(18.8%) 늘어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만9373건(12.8%) 증가한 16만1771건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사회조사 결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2년 전과 비교해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결혼 페널티를 해소하려는 정부 정책과 지방자치단체의 결혼 지원금 등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생아가 계속 증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출생아가 증가한 것에는 기저효과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출산율이 추세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선 혼인과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야 한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코로나19 사태 당시 주춤한 혼인 건수가 올 들어 회복하자 합계출산율이 작년 수준(0.72명) 이상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출산율 자체가 낮아 추세적 반등이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올해 합계출산율 9년 만에 반등할 듯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4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출생아는 6만1288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523명(8.0%) 늘어났다. 2012년 4분기(5102명 증가)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 9월 출생아는 2만590명으로 작년 9월보다 1884명(10.1%) 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출생아는 전년 동기 대비 1285명(0.7명) 불어난 17만8600명으로 집계됐다. 1~8월 누적 출생아(15만8011명)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8명 적었는데 9월 출생아가 크게 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상승했다. 정부는 올해 합계출산율이 통계청 추계(0.68명)와 작년 수치(0.72명)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망대로라면 2015년 이후 9년 만에 출산율이 반등하는 것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 4분기 합계출산율이 작년 4분기(0.66명)와 비슷하면 0.72명, 현재 반등 흐름이 유지되면 0.74명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혼인 건수 6개월 연속 증가
출생아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이 늘어서다. ‘출생아 수의 선행 지표’인 혼인 건수는 코로나19가 극심하던 2020~2021년 급감한 뒤 코로나19 완화와 맞물려 2022년 8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당시 결혼한 이들이 2년 정도 시차를 두고 첫째 아이를 낳기 시작해 출생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혼인 회복세가 작년 3월까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출생아가 내년 상반기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30대 초반이 출산을 주도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1991~1995년생은 한 해 70만 명 넘게 태어난 세대인데, 30대에 접어든 이들이 결혼 이후 본격적으로 아이를 낳고 있다.
3분기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25~29세는 20.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명 감소했지만, 30~34세(71.0명)는 6.6명 증가했다.
3분기 혼인은 작년 3분기 대비 1만3건(24.0%) 증가한 5만1706건으로 조사됐다.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9월 혼인(1만5368건)도 1년 전보다 2428건(18.8%) 늘어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만9373건(12.8%) 증가한 16만1771건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사회조사 결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2년 전과 비교해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결혼 페널티를 해소하려는 정부 정책과 지방자치단체의 결혼 지원금 등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생아가 계속 증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출생아가 증가한 것에는 기저효과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출산율이 추세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선 혼인과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야 한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