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보는 순간 안중근 떠올라"…'하얼빈'에 진심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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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을 보는 순간 곧 안중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대한 영웅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한 영화 '하얼빈'을 내놓은 우민호 감독은 27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현빈이 안중근 역할을 맡고, 박정민이 독립군 우덕순으로, 조우진이 독립군 김상현 역을 연기했다. 독립군 공부인 역엔 정여빈이, 독립운동 조력자 최재형 역엔 유재명이, 독립군 이창섭 역엔 이동욱, 일본군 육군 소좌 모리 다쓰오 역엔 박훈이 이름을 올렸다.
우민호 감독은 2015년 대한민국 정계, 검찰, 언론의 어두운 현실을 드러냈던 '내부자들', 1979년 대통령 암살사건을 다룬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매 작품 한 시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예리한 연출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그는 "'남산의 부장들' 이후 시대극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으나 우연히 시나리오를 보게 됐고, 안중근과 독립투사들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힘들 거란 걸 직감했으나 각오하고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중근 역으로 현빈을 낙점한 이유에 대해 우 감독은 "영화가 힘들 거라고 예상했기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가진 배우가 필요했고 현빈이 떠올랐다"며 "버티고 이겨낼 수 있으리라 직감했다"고 밝혔다.
현빈은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 책임감으로 고민이 많았다"며 "한편으론 뜻깊은 인물을 연기할 기회가 주어져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작업하면서 진심과 열정, 에너지, 그런 쪽에서 나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동작 하나 한 컷 한 신 진심으로 표현하고 감독님과 이걸 만들어내야겠다는 의지가 점점 커졌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털어놨다.
'하얼빈'은 6개월에 걸쳐 몽골, 라트비아, 한국에서 촬영됐다. 제작진은 실제 독립군들이 활동한 중국, 러시아 지역을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로케이션으로 만주와 지형이 닮은 몽골, 구소련의 건축양식이 남아있는 라트비아를 선택했다.
우 감독은 헌팅까지 더하면 지구 두 바퀴 반을 돈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몽골에선 촬영장까지 3일 동안 비포장도로로 가야 했다. 가는 것만으로도 넉다운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고사 때 출사표가 안중근 장군과 독립투사의 마음을 담아야 하는데, 우리의 몸이 편하면 안 된다는 게 전제조건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독립투사들과는 비교는 안 되겠지만 조금이나마 그분들의 노고와 힘듦과 마음을 느껴보려면 저런 오지와 광활한 자연을 찾아다니면서 우리도 힘들게 고생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안중근과 동지들이 하얼빈까지 가는 여정을 담은 영화인데 우리의 여정도 힘들어야 스크린에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분들의 마음을 블루스크린 앞에서는 찍지 말자는 게 제 마음이었다"고 부연했다.
현빈은 "안중근을 떠나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모든 분께 감사를 표하는 작품이라 진심으로 임했다"며 "우리의 진심을 많은 분이 느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하얼빈'은 오는 12월 25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위대한 영웅 안중근 의사를 소재로 한 영화 '하얼빈'을 내놓은 우민호 감독은 27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현빈이 안중근 역할을 맡고, 박정민이 독립군 우덕순으로, 조우진이 독립군 김상현 역을 연기했다. 독립군 공부인 역엔 정여빈이, 독립운동 조력자 최재형 역엔 유재명이, 독립군 이창섭 역엔 이동욱, 일본군 육군 소좌 모리 다쓰오 역엔 박훈이 이름을 올렸다.
우민호 감독은 2015년 대한민국 정계, 검찰, 언론의 어두운 현실을 드러냈던 '내부자들', 1979년 대통령 암살사건을 다룬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매 작품 한 시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예리한 연출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그는 "'남산의 부장들' 이후 시대극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으나 우연히 시나리오를 보게 됐고, 안중근과 독립투사들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힘들 거란 걸 직감했으나 각오하고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중근 역으로 현빈을 낙점한 이유에 대해 우 감독은 "영화가 힘들 거라고 예상했기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가진 배우가 필요했고 현빈이 떠올랐다"며 "버티고 이겨낼 수 있으리라 직감했다"고 밝혔다.
현빈은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 책임감으로 고민이 많았다"며 "한편으론 뜻깊은 인물을 연기할 기회가 주어져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작업하면서 진심과 열정, 에너지, 그런 쪽에서 나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동작 하나 한 컷 한 신 진심으로 표현하고 감독님과 이걸 만들어내야겠다는 의지가 점점 커졌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털어놨다.
'하얼빈'은 6개월에 걸쳐 몽골, 라트비아, 한국에서 촬영됐다. 제작진은 실제 독립군들이 활동한 중국, 러시아 지역을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로케이션으로 만주와 지형이 닮은 몽골, 구소련의 건축양식이 남아있는 라트비아를 선택했다.
우 감독은 헌팅까지 더하면 지구 두 바퀴 반을 돈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몽골에선 촬영장까지 3일 동안 비포장도로로 가야 했다. 가는 것만으로도 넉다운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고사 때 출사표가 안중근 장군과 독립투사의 마음을 담아야 하는데, 우리의 몸이 편하면 안 된다는 게 전제조건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독립투사들과는 비교는 안 되겠지만 조금이나마 그분들의 노고와 힘듦과 마음을 느껴보려면 저런 오지와 광활한 자연을 찾아다니면서 우리도 힘들게 고생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안중근과 동지들이 하얼빈까지 가는 여정을 담은 영화인데 우리의 여정도 힘들어야 스크린에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그분들의 마음을 블루스크린 앞에서는 찍지 말자는 게 제 마음이었다"고 부연했다.
현빈은 "안중근을 떠나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모든 분께 감사를 표하는 작품이라 진심으로 임했다"며 "우리의 진심을 많은 분이 느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하얼빈'은 오는 12월 25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