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재 관련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소방 관련 기관 및 업체들이 화재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명 안에 ‘혁신자’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 소재 관련 특별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에프아이(GFI)는 ‘Global Firefighting Innovators’의 약자로, 혁신자(개척자)들이 혁신을 바탕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그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에프아이의 소방 기술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프링클러나 소화기, 화재 알림 시스템 등과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인 기술로, 소재 기반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양산에 성공한 마이크로캡슐 기술이다.
마이크로캡슐(SEM, Scanning Electron Microscope, 주사전자현미경)으로 본 사진. 미세하여 눈으로 확인이 불가하여 SEM으로 실제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캡슐(SEM, Scanning Electron Microscope, 주사전자현미경)으로 본 사진. 미세하여 눈으로 확인이 불가하여 SEM으로 실제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캡슐화’ 기술 자체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잉크젯 프린트의 잉크를 제조하는 기술이나 유산균을 캡슐 속에 담아 장에서 터지게 하는 기술 등이 ‘마이크로캡슐화’에 해당하며, 이는 우리 생활에 필요하고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심물질(캡슐 안에 들어가는 코어 물질)의 특성에 따라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캡슐의 특성이 달라지며, 캡슐을 제조하는 물질, 공정 등이 모두 바뀌게 된다. 지에프아이는 세계에서 인정받은 소화 약제 ‘FK-5-1-12’를 캡슐화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자동화해 대량 양산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국내 특허는 물론 해외 특허 역시 보유하고 있다.

소화 약제 ‘FK-5-1-12’는 영하에서도 기체화되는 특성이 있고, 비가역성(변화를 일으킨 물질이 본래의 상태로 돌아오지 않는 성질)이기 때문에, 기존에는 철제 축압식 용기에 질소(N2) 가스를 퍼징(Purge)해 소방 시스템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지에프아이의 마이크로캡슐화 기술을 통해, 평상시에는 소화 물질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다가, 특정 온도, 즉 화재 시 순식간에 반응해 심물질인 소화 약제가 자동으로 분출 및 소화되도록 했다. 또한, 기존처럼 기계 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도록 가루화(Powder 화) 한 형태로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래같이 보이지만, 각각의 작은 알갱이 안에는 모두 소화 약제가 들어 있으며, 껍질(셸 Shell, 심물질을 감싸는 물질)을 용기로 본다면, 이는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소화기라고 할 수 있다.

지에프아이의 마이크로캡슐화 기술을 적용한 응용 제품은 캡슐화된 소화 약제를 여러 물질과 혼합해 다양한 형태로 제조해, 실제 화재의 위험성이 높은 장소에 근접하게 설치해 사용된다. 현재 방염, 난연 관련 소재들도 존재하지만, 이들은 화재 확산 속도를 늦추는 정도에 그치는 반면, 지에프아이의 제품은 불씨를 직접 꺼뜨리는 효과가 있다. 또한, 전원 없이 자동으로 불을 감지해 작동하며, 간단한 구조로 소화 설비를 설치할 수 없는 매우 작은 공간(예: 멀티탭 내부)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오작동 우려가 있는 기존 소방 시스템과도 차별화되며, 온도 감응과 내후성, 기밀성이 있는 물질을 이용해 캡슐 속 물질이 불이 아닌 상황에서 반응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지에프아이는 재난안전 신기술(舊 방재 신기술), 화학/안전 부문에서 우수 특허 대상, 안전기술 대통령 상, 생산성본부 대통령 상(유니콘 기업), 하이 서울기업 인증, 기술혁신형 이노비즈 등 여러 곳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모 대기업과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협업 중이다.

지에프아이의 대부분의 직원은 연구원으로 구성될 정도로 기술 개발에 집중되어 있다. 2017년 약 7명이었던 직원 수는 현재 50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으며, 이는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소재 관련 제조뿐만 아니라, 소방 관련 종합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매우 작은 제품부터 화재 예방 관련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소방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