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스톤/사진=EPA
샤론 스톤/사진=EPA
할리우드 배우 샤론 스톤(66)이 자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것을 두고 비판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스톤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토리노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미국)은 사춘기 한가운데에 있다"며 "사춘기는 순진하고 무지하고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샤론 스톤은 이날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을 위한 국제의 날에 대한 견해를 질문을 받았다. 샤론 스톤은 "생각해 볼 큰 질문"이라고 입을 열며 "우리는 멈춰서 우리가 누구를 정부로 선택할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샤론 스톤은 스텔라 델라 몰레 평생공로상을 받으며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샤론 스톤은 "미국에서 이런 행사를 본 적이 없다"면서 "여행하지 않는 미국인, 미국인의 80%는 여권이 없고, 교육받지 못한 미국인은 엄청난 순진함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이 문제를 도울 유일한 방법은 서로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만이 여성을 돕는다"며 "그게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유일한 방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좋은 사람을 도와야 한다"며 "그리고 당신은 맑은 정신을 갖고, 당신의 좋은 사람이 아닌 친구들이 위험하고 폭력적인 사람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남성 사망 원인 1위는 심장병이지만 여성 사망 원인 1위는 남성임을 기억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샤론 스톤의 발언은 미국인들이 자국 내의 상황만 인식하고, 우물 안 개구리와 같다는 취지로 해석되지만, 실제 여권을 소지한 미국인의 비율은 약 50%로 알려진 만큼 수치상 오류가 있다.

또한 이런 발언이 트럼프 당선인 본인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인사들을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추문을 돈으로 입막음하려 한 혐의를 비롯해 기밀문서 유출,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시도 등 여러 형사사건에 연루돼 있었으나 당선과 함께 기소가 취소됐다. 트럼프 당선인뿐 아니라 맷 게이츠 법무부 장관 지명자는 미성년자 성 매수 혐의로 낙마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는 성폭행 혐의가 있다.

트럼프 당선인을 피해 "유럽 이주를 고려 중"이라는 샤론 스톤은 ""증오와 억압을 토대로 공직을 맡으려는 사람을 실제로 본 것은 내 인생에서 처음"이라며 "지금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조국이, 우리가 항상 옹호해 온 자질인 독립·용기·존엄성을 모두 갖추고 있고, 우리가 옹호한 다른 모든 나라들도 우리가 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는 동안 지지해 줄 것이라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