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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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3분기 출하량 기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 1분기 중국 화웨이에 빼앗겼던 왕좌를 다시 되찾은 것이다. 다만,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처음으로 위축된 상황인 만큼 대중화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 점유율 56%를 기록하면서 1위를 달렸다. 1분기 화웨이에 왕좌를 내줬던 굴욕을 씻어낸 것이다. 하지만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21% 감소했다.

화웨이는 점유율 15%로 선두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줬다. 출하량은 같은 기간 23% 증가했다.

화웨이는 폴드 형태의 메이트 X5, 클림셸 모델인 포켓2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보급형 제품인 '노바플립', 세계 최초 3단 폴드폰 '메이트 XT' 출하량이 기존 모델보다 저조했다.

이어 아너 10%, 모토로라 7%, 샤오미 6% 순으로 나타났다. 아너와 모토로라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1%, 164% 늘었다. 샤오미도 1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플립·폴드6 시리즈를 출시해 1위를 탈환했지만 모델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Z폴드6는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낸 반면 Z플립6는 전작 출하량 수준에도 못 미쳤다.

삼성전자는 중국을 제외한 폴더블폰 시장에서 82% 점유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선 8%에 그쳤다.

중국뿐 아니라 북미 지역에서도 1000달러 미만 제품군을 갖춘 모토로라가 폴더블폰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서유럽에선 아너가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이들 기업이 지난 6~7월 선보인 신규 플래그십 제품들이 3분기 출하량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샤오미는 폴더블폰 브랜드 중 출하량 기준으로 최대 성장률을 보였다. 첫 클림셸 모델인 '믹스 플립'을 출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분기에 2021년 1분기 폴더블폰 시장 진출 이래 가장 높은 출하량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다소 위축된 상황. 3분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 감소했다. 폴더블폰 출하량이 3분기에 전년 동기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 Z플립·폴드6가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전 세계 출하량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전 세계 폴더블 시장은 틈새 시장에서 주류 시장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접어들며 여러 도전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북 타입 제품 중심으로 높게 파악되고 있지만 높은 가격이 여전히 대중화에 가장 큰 장벽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폴더블의 기술적 신뢰성이 더 확보되고 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는 가운데 가격대 개선에 대한 고려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면 이러한 과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