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굿즈' 새 강자 모비데이즈 "뷰티·캐릭터 사업으로 영토확장"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관련 산업도 커지고 있다. 음반뿐 아니라 응원봉, 포토카드 등 굿즈(기념품)까지 불티나게 팔리자 이를 직접 만들거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회사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모비데이즈는 자회사인 코코다이브를 통해 K팝 굿즈를 팔며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유범령 모비데이즈 대표(사진)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 코코다이브 팔로어만 430만 명이 넘는다”며 “유명 K팝 아티스트 굿즈를 판매할 수 있는 IP를 가진 덕에 글로벌 팬들이 코코다이브 플랫폼에 들어와 물건을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가 2014년 창업한 모비데이즈는 온라인 광고 마케팅 사업으로 출발했다. 알고리즘을 분석해 최적의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해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그 덕분에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성장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마케팅 자동화솔루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K팝 굿즈 플랫폼 코코다이브를 인수한 것이 모비데이즈에 전환점이 됐다. 일반적으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에서는 자사 아티스트 관련 굿즈만 판매한다. 모비데이즈의 코코다이브는 각 회사의 아티스트 IP를 사온 뒤 한꺼번에 판매한다.

코코다이브는 최근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APT.) 열풍과 함께 주목받았다. 이 노래는 로제 솔로 앨범 수록곡 중 선공개된 음악인데 정규 앨범의 글로벌 유통을 코코다이브도 맡고 있다. 유 대표는 “아티스트와 협업해 단독 상품을 기획하거나 이벤트를 열어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끊어지지 않게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부터는 구매대행사업을 시작했다. K팝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다른 상품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유 대표는 “K팝 굿즈뿐 아니라 K뷰티, K리빙, K캐릭터 상품의 수요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고객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해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