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토탈에너지가 미국 뉴욕 해안에서 추진하던 해상 풍력발전소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해상 풍력을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영향이다.

파트리크 푸얀 토탈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산업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당선인 복귀로 해상 풍력 프로젝트(어텐티브 에너지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 석유 및 가스 대기업인 토탈에너지의 이번 결정은 미국 차기 행정부로 인해 재생 가능 에너지원 투자가 중단될 조짐을 보여주는 첫 번째 신호”라고 전했다.

토탈에너지의 어텐티브 에너지 프로젝트는 3000메가와트(㎿) 용량의 발전소다. 토탈에너지는 2022년 사상 최고 경매가를 기록하며 해당 해저 지역에 관한 개발권을 획득했다. 당시 2030년 이후 무탄소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상 풍력업계를 자주 비판해온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중에도 “임기 첫날 해상 풍력산업을 타깃으로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차기 미국 행정부가 해상 풍력 임대 판매 및 신규 프로젝트 허가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간 연구기관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의 티머시 폭스 매니징디렉터는 “정치 상황이 변하는 가운데 초기 단계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은 당연한 절차”며 “다른 프로젝트도 연쇄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