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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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인수 제안에 따라 직원들이 약 15억달러(2조 91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하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오픈AI 자금조달에서 5억달러를 투자한 소프트뱅크의 오픈AI 지분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오픈AI는 소프트뱅크에 대한 직원들의 부분 주식 매각을 허용함에 따라 현직 및 전직 직원들이 최근 자금조달 라운드에서 평가된 주당 210달러에 주식을 현금화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대한 지분을 늘리고, 오픈AI 초기 직원들은 돈방석에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손정의는 오픈AI의 가장 최근 펀딩 라운드에 5억달러를 투자한 후에도 오픈AI에 대한 지분 확대를 추진해왔다.

한 관계자는 이 제안은 최소 2년 전에 주식을 부여받고 그 기간 동안 주식을 보유했던 현직 및 전직 직원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당 210달러의 가격은 오픈AI가 지난 10월에 실시한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1,570억달러로 평가받았던 기업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직원들은 12월 24일까지 소프트뱅크의 제안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 거래는 소프트뱅크의 비전2 펀드를 통해 이루어졌다. 소프트뱅크는 ARM에도 일찍 투자했으며 최근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분야에서 다음 큰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수천억달러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2는 최근 AI 스타트업인 글린, 퍼플렉시티, 풀사이드에도 투자했다. 두 개의 비전펀드는 약 1,600억달러(223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470여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의 측근은 CNBC에 오픈AI에 대한 투자는 자본 집약적 사업 모델을 통해 현금을 투자하려는 소프트뱅크의 야망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챗GPT 출시 이후 2년만에 기업가치를 1,57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약 130억달러를 투자받은데 이어 올해 10월 쓰라이브 캐피탈이 주도하고 엔비디아,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한 가운데 66억달러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오픈AI는 올해 37억달러 매출에 약 50억달러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 제안은 오픈AI가 회사를 수익 사업으로 구조조정하려는 계획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IPO 시장이 침체되고 회사 가치가 급등하는 가운데 기술 기업 직원들에게 주식 인수 제안은 커다란 당근이 되고 있다. 사기업의 경우 이 같은 거래에 의존해 직원들을 붙잡고, 공개 시장에 상장해야 하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