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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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잠정치)이 2.8%로 집계됐다.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2.8%)와 일치하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도 부합한다.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소비자 지출이 늘며 완만히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잠정치)이 전 분기 대비 연율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 GDP 증가율 확정치는 3.0%였다. 미 상무부는 “소비자 지출, 수출, 연방 정부 지출, 기업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연율 3.5%, 수출은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각 약 1년 반과 2년만에 가장 큰 성장폭이다. 미국은 경제성장률을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한다. 확정치는 다음 달 19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의 노동 시장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11월 17~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전주 대비 2000건 감소한 21만3000건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피해로 10월 초중순 크게 늘었다가 4주 연속 감소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는 실업자가 줄고 고용시장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한 계속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대비 9000건 늘어난 190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11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로이터통신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었지만, 해고된 근로자 중 상당수가 장기 실업 상태에 있어 다음 달에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1월 고용 보고서는 다음 달 Fed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전날 59.4%에서 62.8%로 소폭 올랐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