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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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물을 충분히 마시면 체중감량은 물론 신장결석, 편두통, 요로감염, 저혈압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 섭취와 건강과의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라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UCSF) 교수팀은 물 섭취와 건강과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자마네트워크에 공개했다.
물섭취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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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선 대개 하루에 물을 8잔 정도 마셔야 한다고 권고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다양한 갑론을박이 있었다.

벤자민 브레이어 UCSF 교수는 "간단한 건강 지침에 대한 증거가 명확치 않은 데다 이점에 대해서도 분명하지 않아 추가 분석이 필요했다"며 "이번 연구는 물 섭취의 이점을 광범위하게 평가한 첫 연구"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연구진은 물 섭취가 건강에 주는 영향 등을 평가한 1464건의 연구 중 18건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물을 마시는 게 신장 결석을 예방하고 체중을 줄이는 데에 도움된다는 근거를 확보했다.

이들은 매일 2000ml의 물을 추가로 마시도록 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인이 하루 물을 8잔 마시면 신장 결석 재발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고 결론을 내렸다.

해당 연구에서 하루 소변량이 2000ml 정도 되도록 물을 충분히 마신 그룹에선 신장 결석 재발이 99명 중 12명에게 나타났다. 대조군은 100명 중 27명이 재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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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석이 재발하기까지 걸린 기간도 물을 충분히 마신 그룹은 38.7개월로 그렇지 않은 그룹 25.1개월보다 길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결석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 소변량이 2.5L 정도는 될 정도로 수분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성인이라면 하루 물을 6잔 정도 마시면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청소년은 하루 8잔 넘게 마셔도 체중감량에 큰 효과가 없었다.

연구팀은 물 섭취와 체중감량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4개 연구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12주~12개월 간 이어진 연구에서 매일 물을 1500mL 더 마신 그룹은 체중이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음식을 먹기 전 500mL 정도의 물을 섭취하면 고령층은 식사할 때 에너지를 111kcal 적게 섭취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물 마시기를 통해 식사할 때 에너지 섭취를 13%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식사 전 물을 마시는 게 비교적 쉬운 습관인 만큼 체중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편두통과 당뇨, 저혈압 관리에도 물 섭취는 도움이 됐다. 두통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성인들이 3개월 간 물 섭취량을 늘렸더니 편두통 증상이 나아졌다.

혈당 수치가 높은 당뇨 환자는 하루 물을 4잔 정도 마시는 게, 재발성 요로감염이 있는 여성은 6잔 더 마시는 게 좋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저혈압이 있는 젊은 층은 물을 좀더 마시는 게 혈압 수치 개선에 도움됐다.

브레이어 교수는 "신장 결석이나 요로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에겐 탈수가 좋지 않다"며 "다만 잦은 배뇨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물을 덜 마시는 게 낫다"고 했다. 물 섭취가 일부 질환에 도움이 되지만 무조건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만 좋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는 취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