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카멀라 해리스 유튜브
출처=카멀라 해리스 유튜브
대선 패배 후 3주 만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유튜브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수척해진 모습에 대선 불복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다.

최근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13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결과는 분명히 우리가 원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나는 우리가 치른 선거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며 지지자들과 자신을 위해 일한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난 5일 치러진 대선 패배 후 그가 잠행을 이어가던 중 공개된 영상이었다. 현재 그는 부통령으로서 대외 행보도 없는 상태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그가 부쩍 수척해진 모습을 보이고, 영상 말미로 갈수록 힘이 빠지고 초점이 흐려지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에 정치 평론가들은 물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끔찍한 영상", "부통령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등 우려 섞인 반응이 나왔다.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은 이 영상에 술병을 합성해 확산시키고 있다.

그가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대선일인) 11월 5일 이전과 동일한 권력을 갖고 있으니 그 누구도 여러분의 힘을 빼앗아 가게 하지 말라"고 말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대선을 불복하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약속한 바 있다.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딸이면서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던 메건 매케인도 "아직 현직 부통령인데 이런 모습을 보여 끔찍하다"며 "영상을 삭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