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2025 서울색 서울빛 기자설명회'에서 '2025 서울색'인 그린오로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2025 서울색 서울빛 기자설명회'에서 '2025 서울색'인 그린오로라'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2025년 서울색'으로 그린오로라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유난히 푸르고 길었던 올해 여름을 상징하는 색상이라는 설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새로운 서울색을 공개했다. 지난해부터 올해의 서울색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한강의 노을을 상징하는 핑크빛 스카이코랄을 선정한 바 있다.

그린오로라는 어느 해보다 길었던 올해 여름, 어둑어둑한 저녁에 도심 가로등 불빛을 머금고 서 있던 가로수의 초록빛에서 추출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의 지친 일상에 위로와 응원을 주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서울색을 통해 도시 디자인의 가치를 높여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색은 한 해 동안 시민의 일상과 관심사를 반영하는 게 특징이다. 전문기관이 문화·환경·기술·생활 분야별 키워드를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의 주요 이슈와 시민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긴 여름'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은 최근 10년중 평균 기온(26.8도)이 가장 높았고 단풍시작 및 절정시기 모두 1986년 관측이래 가장 늦었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의 가장 중요한 사회 트렌드가 '더운 날씨'였던 점을 반영해 녹색 빛을 띈 색상을 선정했다. 그린오로라는 서울 시내 단풍길 5곳에 있는 가로수의 녹색 잎이 가장 푸르렀던 8월의 색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시 관계자는 "오전·오후·야간 시간대별 색채군 수집 후 전문가 논의를 거쳐 여름밤의 정취와 초록빛의 안정감을 담은 그린오로라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오는 28일부터 서울 주요 명소에서 그린오로라 조명이 점등된다. 새로운 서울색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월드컵대교, 신행주대교, 광화문광장(해치마당),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청, 세빛섬, 서울식물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이다. 이후 시는 내년 11월까지 서울의 밤을 초록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서울색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민간 기업과 손잡고 그린오로라를 활용한 굿즈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청청 디자이너의 브랜드 라이는 서울색을 담은 모자와 스카프를, 반려식물 브랜드 선데이플래닛47은 서울색을 적용한 행잉플랜트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LG화학은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 작가와 함께 그린오로라 색상을 적용한 친환경 소반을 제작한다. 지난해에도 스카이코랄 색상의 소반을 제작한 바 있다. 노루페인트도 2025 서울색 도료와 서울 스탠더드 컬러북을 통해 트렌드 컬러를 선보이고 조명시스템 전문기업 KKDC는 그린오로라를 경관조명 연출에 반영한다.

타올 브랜드 레미제이는 스카이코랄와 그린오로라를 연계한 크리스마스 에디션 한정판 타올 세트를 출시한다.

이 밖에도 코스메틱 브랜드와 협업해 2025 서울색을 적용한 네일 제품 등을 추가로 선보인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