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비트코인 전망 엇갈리는 고수들…상승·하락 ETF '동시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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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이솔 기자
서울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이솔 기자
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 초고수들이 주가가 꺾인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 동시에 엔비디아, TSMC 등 개별 반도체 종목에는 매도세가 몰렸다. 비트코인 가격 향방과 관련된 ETF 투자는 상승과 하락 관측이 맞부딪힌 모습이다.
[마켓PRO] 비트코인 전망 엇갈리는 고수들…상승·하락 ETF '동시 베팅'
28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이 전 거래일 해외 증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3X(SOXL)' ETF다. SOXL는 ICE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전날 연휴를 앞둔 차익 실현 기조 속 미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SOXL 수익률도 -4%를 기록했다. 단기 하락에 고수들은 저점 매수로 대응한 모습이다. 함께 주가가 주춤한 테슬라, 아마존 등 '매그니피센트7(M7)' 일부 종목도 주요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관련 투자에서 고수들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티렉스 2X 인버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데일리 타깃(MSTZ)' ETF는 순매수 순위 2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과 강한 연관성을 갖는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며 이 회사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는 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깃 2X 롱 MSTR(MSTX)'에 투자하는 고수들도 나타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를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순매수 순위는 4위를 차지했다.
[마켓PRO] 비트코인 전망 엇갈리는 고수들…상승·하락 ETF '동시 베팅'
고수들의 순매도 1위는 양자 컴퓨팅 기업 아이온큐였다. 양자 산업에 우호적 시선을 지닌 것을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효과로 아이온큐 주가는 그간 상승세였다. 최근 한 달에만 주가가 80% 오르자, 고수들이 차익 실현에 돌입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수익률이 72%에 달했던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코인베이스 데일리(CONL)' ETF에도 비슷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달 주가가 정체된 엔비디아, TSMC 등 반도체 대형주도 고수들 장바구니에서 빠졌다. 두 회사 주가는 지난 8일부터 8% 하락세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