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폴란드 금융감독청(KNF)으로부터 법인 설립 인가를 취득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내은행이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한 사례는 기업은행이 유일하다.기업은행은 김성태 은행장 취임 이후 첫 해외사업으로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폴란드에 사무소를 개소했다.폴란드는 유럽의 생산기지이자 심장부로 국내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지역이다.기업은행은 국내에서 쌓아온 중소기업 금융에 특화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의 금융애로해소 및 현지기업 지원을 위해 올해 3월 신속하게 법인 설립을 신청했다.기업은행 관계자는 “법인 설립 신청 후 설립 인가까지는 일반적으로 1년 이상이 걸리지만 은행 내 TFT를 통해 전사적으로 역량을 결집하였고 금융위 등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한 결과로 단기간에 인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기업은행은 이번 설립 인가에 이어 영업 인가를 신속히 취득해 내년에 법인을 조기 출범할 계획이다. 신설될 폴란드법인은 유럽의 주요 생산기지인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추가 지점 개설과 유럽 진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전략적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한국에는 너무나 훌륭한 기업가 분들이 많이 계세요. 이런 선배들의 기업가정신과 경험, 레거시(유산)를 후배들에 물려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은 28일 서울 영원무역 명동빌딩에서 12명의 청년들과 점심을 함께하던 중 “더 이윤을 만들려 노력하고, 더 선택받으려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만남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청년 소통 프로젝트 차원에서 기획한 ‘갓생한끼’ 형식으로 열렸다. 성 부회장에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등이 갓생한끼에 참여했다. 성 부회장은 지난 9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등과 함께 한경협 부회장단에 새로 합류했다. 한경협 주최 공식 행사에 처음 나선 성 부회장은 청년들의 질문에 2세 경영인으로서 겪는 고충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성 부회장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창업하신 아버지(성기학 영원무역 회장)를 따라 공장을 다니고, 어린 나이에도 회의장에 앉아있고 하는 경험이 있었다”며 “며칠을 잠을 설치기도 하고, 며칠을 고민하기도 해서 회사가 제일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항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부회장 취임 직후 850억원 규모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해 친환경소재, 자동화, 순환경제 등 분야 투자에 나섰던 일화를 거론하기도 했다.성 부회장은 “저희 회사는 50년 동안 제품 생산이라는 한 우물만 열심히 파왔다”며 “한 우물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금융자본이 기업을 인수하면 주요 사업 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는 화두를 던져주는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중립적 자세를 취해왔다.이 원장은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이슈는 그동안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인수 부작용을 중심으로 다뤘다"며 "(MBK의 영풍 인수 시도를 계기로)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대한 부작용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그는 "산업은 앞으로 20~30년 동안 중장기적으로 내다봐고 육성해야 한다"며 "하지만 금융자본은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5~10년 안에 인수한 기업·사업을 정리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금융당국이 이같은 점을 화두로 삼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또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인수를 시도하는 영풍의 분식회계를 포착하고 이번 주부터 감리로 전환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고도 밝혔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