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역강산 맹호기상(왼쪽),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반도 위성 사진. / 사진=알라딘, 엑스 캡처
근역강산 맹호기상(왼쪽),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반도 위성 사진. / 사진=알라딘, 엑스 캡처
28일 수도권, 강원 등에서 폭설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나라처럼 화창한 부산 날씨가 화제가 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의 강수 확률은 오전, 오후 모두 0%다. 부산과 지리상 가까운 울산, 창원도 '맑음'이지만, 최대 20% 강수 확률이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전국 모든 권역에서 강수 확률이 아예 0%인 것은 이날 기준 부산이 유일하다.

이날 오전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확인된 레이더 화면에서도 전국 대부분이 하얗게 관찰되는 가운데도 부산을 포함한 일부 남부 지역은 비구름이 아예 없는 수준이었다. 전날에도 전국 곳곳에 대설특보가 발효됐지만,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시민들이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8일 오후 1시 30분 기준 기상레이더. / 사진=기상청
28일 오후 1시 30분 기준 기상레이더. / 사진=기상청
부산은 눈을 보기 어려운 대표적인 도시로 꼽힌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공개된 기상현상일수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최근 10년간 눈일수(눈, 소낙눈, 가루눈, 눈보라, 소낙성진눈깨비, 진눈깨비, 싸락눈 중 어느 하나가 관측된 일수)는 2.7일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서울의 눈일수는 24.5일로 부산의 약 9배에 달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산 시민들이 화창한 날씨를 찍어 올린 사진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인기를 끈 건 하얀색으로 뒤덮인 한반도에서 부산 지역만 푸르른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사진이다. 단, 정확한 촬영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2010년 1월께 촬영된 사진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사진을 두고 "한반도 호랑이 엉뜨(엉덩이가 뜨뜻하다·차량 열선 시트) 켰다"고 반응했다. 호랑이 형상과 유사한 한반도 지형을 기준으로 호랑이의 엉덩이 부위에 해당하는 부산 지역이 따뜻하다는 점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그 노래는 부산 사람한테는 영영 오지 않겠다는 말"이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