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위주 인사…젊은 리더십으로 글로벌 다양성 신속 대응

롯데그룹은 최근 불거진 '위기론'을 불식시키고자 28일 단행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소방수'를 대거 투입했다.

콘트롤타워를 강화하고, 60대 이상 임원 퇴임과 70년대생 최고경영자(CEO)를 무더기로 기용한 세대교체가 눈에 띈다.

롯데는 인적 쇄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능력'을 인사의 최우선 잣대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롯데 '소방수' 누가 맡았나…70년대생 CEO들 발탁해 세대교체
롯데지주의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을 통합해 만든 그룹사 비즈니스 구조조정 콘트롤타워는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노준형(56)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맡았다.

노 사장은 2002년 롯데이노베이트에 입사 후 경영지원부문장, 전략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2021년 대표이사를 맡아 메타버스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을 주도했다.

노 사장은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로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적임자로 평가받아 작년부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 재임 중이다.

업황 부진으로 현재 '비상체제'로 가동 중인 롯데케미칼 등 화학군과 면세점 부문이 포함된 호텔롯데의 대표도 대폭 물갈이됐다.

롯데 화학군은 13명의 CEO 중에서 작년 인사에서 선임된 3명을 제외한 10명이 물갈이됐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았다.

이 사장은 화학과 소재 분야 전문가로,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해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한다.

롯데 '소방수' 누가 맡았나…70년대생 CEO들 발탁해 세대교체
호텔롯데의 새로운 대표이사에는 정호석 부사장이 낙점됐다.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을 맡아 그룹사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경영 리스크를 관리해온 인물이다.

롯데면세점 대표를 맡게 된 김동하 전무는 2022년부터 롯데지주 기업문화팀장으로서 그룹 노무와 생산성 관리를 책임졌다.

김 전무는 유통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지난 6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롯데면세점의 사업과 조직을 강하게 개혁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60대 대표이사 8명(35%)이 퇴진하고 60대 이상 임원의 절반 이상이 퇴임했다.

이에 롯데는 이번에 CEO 12명을 70년대생으로 채워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다.

1970년생으로는 롯데면세점 김동하 대표와 롯데이노베이트 김경엽 대표, 롯데엠시시 박경선 대표이사, LC Titan 장선표 대표가 발탁됐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황민재 대표와 롯데이네오스화학 성규철 대표, 한국에스티엘 윤우욱 대표는 1971년생이다.

아사히 최준영 대표이사는 1973년생이고, 에프알엘코리아 최우제 대표와 롯데중앙연구소 윤원주 연구소장, 롯데벤처스 김승욱 대표,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 김해철 대표 등은 1974년생이다.

이 가운데 롯데중앙연구소 윤원주 신임 연구소장은 2001년 롯데중앙연구소로 입사해 건강기능식을 중심으로 식품 연구개발에 앞장서 왔고, 2020년 연구전략부문장, Confectionery(제과) 부문장을 거치며 글로벌 미래 식품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롯데는 70년대생 CEO들이 젊은 리더십을 통해 글로벌 다양성에 전략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외부 전문가 영입 기조를 올해도 유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다음 달 11일부로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를 새로운 대표로 영입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인천송도국제도시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착공했으며 오는 2027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