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공급 제한과 신축사업 리스크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오피스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30년 29조원을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한미글로벌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자산가치 향상을 위한 리모델링 전략과 사례’ 포럼을 열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산업 비중은 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6%)을 웃돈다. 그러나 국내 전체 건설투자 대비 리모델링 사업 투자금액 비중은 18%에 불과하다. 프랑스(47%) 영국(46%) 미국(30%) 일본(23%) 등 해외 선진국과 비교하면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성장성은 크다는 전망이다. 서울 도심(CBD)과 여의도(YBD) 등 주요 업무권역의 오피스 빌딩 평균 준공 연도는 1991년으로, 30년 넘은 건물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환경과 안전, 금융 등 규제 강화로 건설 환경이 악화해 신축에 드는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 서울 핵심 입지에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도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투자 전문기업 하인즈코리아의 이형섭 대표는 이날 “핵심 입지를 저탄소로 개발할 수 있는 데다 낮은 리스크와 높은 전용률 등이 장점이어서 리모델링 시장 전망이 밝다”며 “국내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20년 17조3000억원에서 연평균 5.4% 확대돼 2030년엔 29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정구 GRE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 리모델링 전략에 대해 “법정 허용 면적보다 작게 지었거나, 리모델링 인센티브로 연면적의 10~30%를 확장할 수 있는 자산이 최적의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