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금리인하에…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살아나나
한국은행이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오피스텔, 생활숙박시설(레지던스)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지 주목된다. 다만 정부의 대출 규제로 수요자가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는 어려워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로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달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인하다. 금리 인하 추세에 규제 완화 등이 맞물리며 대표적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 8월 전월 대비 0.03% 올라 2년 만에 반등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9월 0.02%, 10월 0.03% 올랐다. 지난달에는 전용면적 40~60㎡ 중소형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며 매매가가 전월 대비 0.06% 뛰었다.

오피스텔 수익률도 상승세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41%를 기록했다. 2020년 6월(5.44%) 후 4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용 40㎡ 이하 소형 오피스텔 수익률은 5.84%에 달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전용 120㎡를 초과하는 오피스텔은 바닥 난방을 할 수 없었으나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또 레지던스는 오피스텔로의 전환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복도 폭, 주차장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각종 규제가 사라지고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침체했던 시장이 회복세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금리가 인하되면서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비아파트가 거의 공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수요자가 실감하는 대출 금리 인하가 얼마나 이뤄지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일부 아파트 시장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자리 잡고 있어 매수세로 곧바로 돌아선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겨울이라는 계절적 비수기에 금융권도 보수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두 차례 걸친 기준금리 인하에도 당분간 주택 시장의 숨 고르기와 수요자 관망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