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를 비롯한 11개 주가 세계 3대 인덱스펀드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를 27일(현지시간) 반독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이 석탄 공급을 의도적으로 줄여 친환경 투자 성과를 극대화했다는 주장이다.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이날 “텍사스는 정치화된 환경 의제를 위해 금융산업을 불법적으로 무기화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3개 운용사가 주요 석탄 생산업체 주식을 상당 규모 인수한 뒤 이들 회사의 정책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인위적으로 석탄 공급을 제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성과를 극대화했다는 지적이다. 팩스턴 장관은 “주요주주 또는 주주그룹이 주식을 사용해 경쟁을 약화하거나 반경쟁적 계획에 관여해 반독점법, 사기적 거래 관행법 등 여러 연방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3개 운용사는 미국 최대 석탄 생산 업체 피바디에너지와 아치리소스 지분을 각각 34%, 32% 보유하고 있다.

블랙록은 “해당 기업에 해를 끼칠 목적으로 기업에 돈을 투자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고 상식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텍사스는 지난해 전력의 약 13%를 석탄화력발전으로 충당하는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주에 해당한다.

소송에 참여한 미주리, 웨스트버지니아, 와이오밍 등에서는 석탄 의존도가 더 높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