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삼성전자 사, 말아…PBR 1배 저평가 vs 트럼프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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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중 4명,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

하락 폭 제한적…자사주 매입 효과 등 기대
박스권 전망도, 트럼프 리스크 등 악재도 여전
[마켓PRO] 삼성전자 사, 말아…PBR 1배 저평가 vs 트럼프 리스크
한경 마켓PRO는 28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5명에게 '4만전자' 찍고 11% 넘게 반등한 삼성전자와 관련해 매수 기회인지 물어봤다. 이에 전문가 4명은 주가순자사비율(PBR)과 자사주 매입 효과 등 따져봤을 때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나머지 1명은 트럼프 리스크 등 악재가 여전한 만큼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1.42% 내린 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를 기록했던 지난 14일 종가(4만9900원)를 기준으로 이날까지 11.2% 주가가 올랐다.

자사주 매입 발표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단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장 종료 후 앞으로 1년간 10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하루 평균 약 500억원의 매수 수요가 유입되는 셈이고 향후 소각에 따라 기존 주주의 지분율도 높아진다.

대부분의 주식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평가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2015년(11조3000억원)과 2017년(9조3000억원) 이후 3번째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시 주가는 우상향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인 것을 두고 투자 매력이 높단 분석도 있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가 기업 청산가치보다 낮게 거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도체 섹터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5만5500원)도 PBR 1배 수준인 만큼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태"라면서 "주가 업사이드가 높지 않더라도 더 떨어질 일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에 갇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는 5만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조금 폐지 등 내년 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반도체 산업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단 점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을 살 바엔 다른 주식을 사라고 조언한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자사주 매입 효과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본다"면서 "엔비디아 납품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트럼프 리스크'인 반도체 산업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