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났다고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저커버그가 전날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방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페이스북이 트럼프 지지자는 자주 차단하면서 민주당 지지자에겐 관대하다고 자주 비난했다. 수년간 불편한 관계였던 저커버그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게 대선 승리 축하 인사를 건넸고, 트럼프 당선인도 화답했다. 이른 오후 시작된 두 사람의 면담은 트럼프 리조트에서 저녁 식사로 이어졌다.

메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기술 혁신을 위해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메타는 트럼프 당선인의 저녁 식사 초대와 차기 행정부에서 일할 측근 인사들과의 교류를 언급하며 “저커버그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대선 때 저커버그가 자신의 낙선을 위해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고, 이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저커버그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과 최소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하는 등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다. 암살 시도 사건 이후에는 “트럼프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위로 인사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도 불편한 관계였다. 메타가 지난해 X(옛 트위터)를 겨냥해 SNS 서비스 ‘스레드’를 출시하자 두 사람은 설전 끝에 격투기 대결까지 예고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