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휘발유 재고 급증 속 WTI 2주 최저치…브렌트유는 소폭 상승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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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휘발유 재고가 예상 밖으로 급증하면서 국제 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WTI는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브렌트유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OPEC+의 증산 연기 가능성이 시장에 일부 상승 압력을 제공하면서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5달러(0.07%) 하락한 배럴당 68.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15일 이후 약 2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72.83달러로 0.02달러(0.03%) 상승해 이틀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뉴욕 오전장에서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유가는 한때 반등했다. WTI는 장중 0.9% 가까이 상승했지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 데이터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EIA에 따르면 지난 18~22일 미국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331만4000배럴 늘면서 지난 7월 둘째 주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4만6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던 로이터통신 설문 결과와 크게 상반된 수치다.
매트 스미스 케이플러 애널리스트는 "이번 추수감사절에 기록적인 여행이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휘발유 재고가 이렇게 많이 늘어나고, 잠재 수요가 주간 단위로 크게 변동이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60일간의 휴전이 발효된 것도 유가에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공동창업자는 "중동은 여전히 불안정한 화약고와 같다"고 했고, 데니스 키슬러 BOK파이낸셜 선임 부사장은 "휴전이 실제로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WTI는 장중 한때 68.2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72.3달러 부근에서 저점을 찍은 뒤 소폭 상승했다. 여전히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내년 1월 예정된 하루 18만배럴 증산 계획을 추가로 연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PEC+는 다음 달 1일 회의에서 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원자재 연구 책임자들은 "시장의 공급 적자로 인해 현재 원유 가격이 저평가 상태"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란 제재를 강화하며 공급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원유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석유 업계는 이 조치가 미국 정유업체들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킬더프 공동창업자는 "현재 시장은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균형을 이루며 교착 상태에 놓여 있다"며 "연휴를 앞둔 낮은 거래량 속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잡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5달러(0.07%) 하락한 배럴당 68.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15일 이후 약 2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72.83달러로 0.02달러(0.03%) 상승해 이틀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뉴욕 오전장에서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유가는 한때 반등했다. WTI는 장중 0.9% 가까이 상승했지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 데이터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EIA에 따르면 지난 18~22일 미국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331만4000배럴 늘면서 지난 7월 둘째 주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4만6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던 로이터통신 설문 결과와 크게 상반된 수치다.
매트 스미스 케이플러 애널리스트는 "이번 추수감사절에 기록적인 여행이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휘발유 재고가 이렇게 많이 늘어나고, 잠재 수요가 주간 단위로 크게 변동이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60일간의 휴전이 발효된 것도 유가에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공동창업자는 "중동은 여전히 불안정한 화약고와 같다"고 했고, 데니스 키슬러 BOK파이낸셜 선임 부사장은 "휴전이 실제로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WTI는 장중 한때 68.2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72.3달러 부근에서 저점을 찍은 뒤 소폭 상승했다. 여전히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내년 1월 예정된 하루 18만배럴 증산 계획을 추가로 연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PEC+는 다음 달 1일 회의에서 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원자재 연구 책임자들은 "시장의 공급 적자로 인해 현재 원유 가격이 저평가 상태"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란 제재를 강화하며 공급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원유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석유 업계는 이 조치가 미국 정유업체들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킬더프 공동창업자는 "현재 시장은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균형을 이루며 교착 상태에 놓여 있다"며 "연휴를 앞둔 낮은 거래량 속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잡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