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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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뉴욕증시가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인하에 신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일제히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38.25포인트(0.31%) 하락한 4만4722.0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89포인트 (0.38%) 내린 5998.7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5.10포인트(0.6%) 떨어진 1만9060.48로 장을 마감했다.

미 Fed가 기준금리 결정에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우려했던 것처럼 재반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증시에 부담이 됐다.

미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10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해, 9월에 기록한 2.1% 상승률보다 0.2%포인트 높았다. PCE 근원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률이 2.8%로 9월 상승률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월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5일 밝힌 관세안 만으로도 PCE 물가지수가 0.5~1.1%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 관세를 물리고, 중국 수입품 관세율도 추가로 10%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관세 정책의 확대로 인해 미 Fed의 인플레이션 2.0% 목표로의 복귀가 지연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종목별로 보면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 1.21%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1.51%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TSMC, AMD, 인텔이 각각 1% 넘게 내렸다. 브로드컴과 Arm,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3% 안팎으로 하락했다.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스 주가는 13% 가까이 급락했다. 4분기 매출과 수익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발목을 잡았다. 컴퓨터·프린터 제조사 휴렛 팩커드도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자 주가가 11% 이상 급락했다.

드론 업체 언유주얼머신스는 84.51% 폭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으로 '킹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이 회사에 자문위원으로 합류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