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하루만에 안정 찾은 환율..."수급주도 속 1390원대 횡보"
한국은행이 지난 28일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에서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안정화 조치를 꺼내들겠다는 당국의 경고가 시장에 효과를 당분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2원 내린 1,394.4원에 개장했다.

이날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4.4원에 최종 호가됐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9% 내린 106.05로 나타났다.

전날 뉴욕증시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이날 외환시장은 외부 이벤트보단 수급이 좌우하는 보합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기준금리 인하는 하루만에 시장에서 재료로서의 생명력을 상실했다. 예상 밖의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 원·달러 환율의 상승 효과를 불러오지만, 당국이 금리 인하와 함께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정부와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 경고한 것이 상쇄 작용을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환율은 월말 수출업체 매도물량 등 수급요인이 움직일 것"이라며 "한은 금통위의 금리인하 결정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지만, 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와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언급 등에 원화 약세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이 제시한 이날의 원·달러 환율 예상 밴드는 1,392~1,399원이다.

산한은행은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화 조치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어 1,400원을 돌파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하지만 동시에 오늘 저녁으로 예정된 11월 유로존 CPI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올 경우 달러 강세가 재가속될 가능성이 있어 하단 역시 지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제시한 밴드는 1,389~1,402원이다.


전범진기자 forward@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