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나라고? 너무 예뻐"…10대들 푹 빠지자 '특단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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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청소년 대상 '보정 필터' 제한
미성년자 유해 콘텐츠 등 논란 지속
각국서 틱톡 조사·규제·소송 등 압박
방통위,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 조사
미성년자 유해 콘텐츠 등 논란 지속
각국서 틱톡 조사·규제·소송 등 압박
방통위,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 조사
틱톡이 아동·청소년에 한해 '보정 필터'를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조치를 추진한다. 필터 사용 전후 자신 모습을 본 10대 청소년들이 박탈감을 느끼거나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성년자 유해성 문제로 각국에서 전방위적 압박을 받는 틱톡이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틱톡 보정 필터는 잘생기거나 예뻐 보이도록 사용자가 올린 얼굴 사진을 바꿔주는 기능이다. 피부를 더 좋게 보이도록 바꾸거나 이목구비를 선명하게 꾸며주기도 한다.
그간 보정 필터가 청소년 사용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필터 적용 이후 모습과 기존 얼굴을 비교하면서 실제 자신에게 실망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였다.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시기의 청소년들에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기능이란 얘기다.
이에 틱톡은 약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보정 필터를 제한하기로 했다. 맨얼굴을 화장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볼드 글래머' 등이 대표적인 제한 기능 중 하나로 꼽힌다.
테크크런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어린 사용자들이 이런 필터에 노출될 경우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보인다"며 "귀여운 토끼 귀 같은 효과보다는 인공적으로 사람의 외모를 바꾸는 뷰티 필터가 더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틱톡은 동물이나 캐릭터 형상을 활용하는 애니메이션 필터의 경우 제한 없이 계속해서 사용 가능하다. 이용 약관상 13~18세에 대해선 타 연령대 사용자와 다른 기본값을 설정할 수 있다. 보정 필터 사용제한 조치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틱톡 등 소셜미디어들이 부모 동의 없이 18세 미만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낼 수 없도록 막았다. 이 법은 2027년부터 시행된다. 또 미성년자에 대해선 알고리즘 추천 방식으로 콘텐츠를 표시할 수 없다. 시간순으로만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제한한다.
유럽연합(EU)도 앞서 틱톡이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알고리즘으로 추천된 유사 영상에 빠져드는 '토끼굴 현상'도 조사 대상 중 하나다. 틱톡은 올 초 EU 조사가 시작되자 청소년 안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주에선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아동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호주 하원에 이어 상원의회는 틱톡·인스타그램·페이스북·X(옛 트위터) 등의 플랫폼이 미성년자가 계정을 보유하는 것을 막지 못하면 벌금 5000만호주달러(약 453억원)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자녀들이 틱톡을 통해 자살·자해·섭식장애를 조장하는 콘텐츠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정의 10대 자녀 7명 중 2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명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1명은 거식증을 앓는 상태다. 틱톡이 미성년자 유해 콘텐츠를 방치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소송에 참여한 한 부모는 "연필깎이 칼날을 분해해 자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질 소비자권리보호기관 '집단방위연구소'는 틱톡 등 주요 SNS가 미성년자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약 30억헤알(약 7051억원)에 달한다. 집단방위연구소는 플랫폼 중독이 미성년자 정신건강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경고 문구 표시를 촉구하고 있다.
국내에선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섰다. 방통위는 올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5개월간 '알고리즘 기반 추천 서비스가 아동·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SNS 등 플랫폼이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용자 이용패턴에 따라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가 아동·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핀다.
틱톡은 국내에서 여전히 인기 있는 앱 중 하나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올 1~10월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을 집계한 결과 틱톡이 월 평균 사용시간 66억분으로 5위를 기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틱톡, 10대 청소년엔 '보정 필터' 기능 사용 제한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틱톡은 전날 아일랜드 더블린 유럽 본사에서 진행된 안전포럼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틱톡 보정 필터는 잘생기거나 예뻐 보이도록 사용자가 올린 얼굴 사진을 바꿔주는 기능이다. 피부를 더 좋게 보이도록 바꾸거나 이목구비를 선명하게 꾸며주기도 한다.
그간 보정 필터가 청소년 사용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필터 적용 이후 모습과 기존 얼굴을 비교하면서 실제 자신에게 실망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였다.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시기의 청소년들에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기능이란 얘기다.
이에 틱톡은 약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보정 필터를 제한하기로 했다. 맨얼굴을 화장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볼드 글래머' 등이 대표적인 제한 기능 중 하나로 꼽힌다.
테크크런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어린 사용자들이 이런 필터에 노출될 경우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보인다"며 "귀여운 토끼 귀 같은 효과보다는 인공적으로 사람의 외모를 바꾸는 뷰티 필터가 더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틱톡은 동물이나 캐릭터 형상을 활용하는 애니메이션 필터의 경우 제한 없이 계속해서 사용 가능하다. 이용 약관상 13~18세에 대해선 타 연령대 사용자와 다른 기본값을 설정할 수 있다. 보정 필터 사용제한 조치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각국서 전방위 압박…"청소년 중독 우려" 비판↑
틱톡은 서방 등 세계 각국에서 강도 높은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14개주 법무장관들은 틱톡을 상대로 각 주 법원에 소송을 냈다. 사용자 취향에 맞는 숏폼을 끊김없이 추천하는 틱톡 알고리즘으로 인해 아동·청소년 사용자들이 앱에 쉽게 중독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미국 캘리포니아주는 틱톡 등 소셜미디어들이 부모 동의 없이 18세 미만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낼 수 없도록 막았다. 이 법은 2027년부터 시행된다. 또 미성년자에 대해선 알고리즘 추천 방식으로 콘텐츠를 표시할 수 없다. 시간순으로만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제한한다.
유럽연합(EU)도 앞서 틱톡이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알고리즘으로 추천된 유사 영상에 빠져드는 '토끼굴 현상'도 조사 대상 중 하나다. 틱톡은 올 초 EU 조사가 시작되자 청소년 안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주에선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아동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호주 하원에 이어 상원의회는 틱톡·인스타그램·페이스북·X(옛 트위터) 등의 플랫폼이 미성년자가 계정을 보유하는 것을 막지 못하면 벌금 5000만호주달러(약 453억원)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곳곳선 소송 불사…"틱톡, 미성년자에 부정적" 주장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SNS 피해자단체 '알고스 빅티마'는 틱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엔 10대 딸 7명을 둔 7가구가 참여했다.이들은 자녀들이 틱톡을 통해 자살·자해·섭식장애를 조장하는 콘텐츠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정의 10대 자녀 7명 중 2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명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1명은 거식증을 앓는 상태다. 틱톡이 미성년자 유해 콘텐츠를 방치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소송에 참여한 한 부모는 "연필깎이 칼날을 분해해 자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질 소비자권리보호기관 '집단방위연구소'는 틱톡 등 주요 SNS가 미성년자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약 30억헤알(약 7051억원)에 달한다. 집단방위연구소는 플랫폼 중독이 미성년자 정신건강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경고 문구 표시를 촉구하고 있다.
국내에선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섰다. 방통위는 올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5개월간 '알고리즘 기반 추천 서비스가 아동·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SNS 등 플랫폼이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용자 이용패턴에 따라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가 아동·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핀다.
틱톡은 국내에서 여전히 인기 있는 앱 중 하나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올 1~10월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을 집계한 결과 틱톡이 월 평균 사용시간 66억분으로 5위를 기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