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누구 편도 들고 싶지 않다더니…유니클로 회장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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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장 3000개까지 늘릴 수 있어"
"패스트패션에는 미래 없어" 언급도
"패스트패션에는 미래 없어" 언급도
글로벌 의류업체 '유니클로'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퍼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75·사진)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야나이 회장은 유니클로 제품에 중국 신장 지역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인터뷰했다. 야나이 회장이 논란의 신장 면화 사용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BBC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나이 회장은 도쿄에서 BBC와 인터뷰에서 옷의 소재 생산지와 제조 방법을 보다 투명하게 하기 위한 유니클로의 조치에 대해 "우리는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다른) 면화를 사용하고 있는지 언급함으로써…"라고 말을 이어가다 잠시 멈추고 "사실, 더 이상 말하면 너무 정치적이니까 여기서 그만두자"라고 마무리했다. 과거 야나이 회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에 서고 싶다"며 신장 면화를 유니클로 제품에 사용하는지에 대해 '노코멘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야나이 회장의 이 같은 중립적 태도가 거대 중국 시장에서 유니클로가 인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BBC는 한때 세계 최고의 원단으로 꼽혔던 중국의 신장 면화가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으로 생산된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글로벌 업체들로부터 외면받았다고 짚었다. 2022년에는 신장 지역 상품 수입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규제가 발효됐다. 다수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신장 면화를 사용한 제품을 매장에서 뺐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H&M, 나이키, 버버리, 아디다스 등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유니클로는 최근 중국의 쉬인 등 패스트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있다.
은퇴하기 전에 패션 브랜드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를 누르고 업계 정상에 올라서는 게 목표라는 야나이 회장은 패스트패션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유니클로의 전략은 몇 년 동안 입을 수 있는 필수 아이템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 14억명 인구가 있는데 우리는 900~1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3000개로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니클로는 일본보다 중국에 더 많은 매장을 두고 있다.
야나이 회장은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심화로 일본 기업들이 미국편에 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의 컨설팅사 스트래티지리스크의 최고경영자(CEO) 아이작 스톤 피시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킬 수 있는 대기업은 한 곳도 없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모두 기업들이 (자기) 편을 들기를 원하며, 이 문제에서 일본은 계속 미국에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야나이 회장은 유니클로 제품에 중국 신장 지역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인터뷰했다. 야나이 회장이 논란의 신장 면화 사용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BBC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나이 회장은 도쿄에서 BBC와 인터뷰에서 옷의 소재 생산지와 제조 방법을 보다 투명하게 하기 위한 유니클로의 조치에 대해 "우리는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다른) 면화를 사용하고 있는지 언급함으로써…"라고 말을 이어가다 잠시 멈추고 "사실, 더 이상 말하면 너무 정치적이니까 여기서 그만두자"라고 마무리했다. 과거 야나이 회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에 서고 싶다"며 신장 면화를 유니클로 제품에 사용하는지에 대해 '노코멘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야나이 회장의 이 같은 중립적 태도가 거대 중국 시장에서 유니클로가 인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BBC는 한때 세계 최고의 원단으로 꼽혔던 중국의 신장 면화가 소수민족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으로 생산된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글로벌 업체들로부터 외면받았다고 짚었다. 2022년에는 신장 지역 상품 수입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규제가 발효됐다. 다수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신장 면화를 사용한 제품을 매장에서 뺐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H&M, 나이키, 버버리, 아디다스 등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유니클로는 최근 중국의 쉬인 등 패스트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있다.
은퇴하기 전에 패션 브랜드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를 누르고 업계 정상에 올라서는 게 목표라는 야나이 회장은 패스트패션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유니클로의 전략은 몇 년 동안 입을 수 있는 필수 아이템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 14억명 인구가 있는데 우리는 900~1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3000개로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니클로는 일본보다 중국에 더 많은 매장을 두고 있다.
야나이 회장은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심화로 일본 기업들이 미국편에 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의 컨설팅사 스트래티지리스크의 최고경영자(CEO) 아이작 스톤 피시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킬 수 있는 대기업은 한 곳도 없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모두 기업들이 (자기) 편을 들기를 원하며, 이 문제에서 일본은 계속 미국에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