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L-SAM 지대공 미사일 발사모습. / 국방부 제공.
우리 군의 L-SAM 지대공 미사일 발사모습. / 국방부 제공.
‘한국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엘샘)가 10여 년 만에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에 성공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ADD)는 29일 L-SAM 개발 완료 기념 행사를 ADD 대전 청사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었다. L-SAM은 패트리엇·천궁-Ⅱ보다 높은 고도(40~60㎞ 추정)에서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있도록 개발된 무기다. L-SAM이 실전 배치되면 현재 사드(40~150㎞)를 비롯해 패트리엇(15~40㎞)·천궁-Ⅱ(15~30㎞)로 구축된 한미 연합 방공망이 더욱 촘촘해져 북한 핵 위협 대응 능력이 강화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날 김용현 국방부장관은 기념행사에서 "L-SAM은 우리 영공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억제자로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L-SAM은 레이더가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면 요격탄을 발사해 적 미사일을 직접 타격하는 방식(hit to kill) 으로 운용된다. 목표물 주변에서 폭발해 퍼지는 파편을 통한 요격인 폭발파편 방식보다 정확도와 파괴력이 뛰어나고, 기술적 난도가 높다는 평가다. 직격요격을 위한 정밀 유도를 위해 위치 자세 제어장치(DACS), 표적의 미세한 열원을 감지·추적하는 적외선 영상탐색기(IIR)도 국내 기술로 개발해 장착했다.

L-SAM은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군은 L-SAM을 내년부터 양산하고 2020년대 중후반께 군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만큼 수출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군은 L-SAM에 이어 요격 고도가 더 높아 방어 범위가 L-SAM 대비 3∼4배 넓은 L-SAM-Ⅱ 개발도 진행 중이다. L-SAM-Ⅱ는 일반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탄도 궤적보다 낮은 고도로 활공하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기능까지 갖출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