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미래 성장을 이끌 인공지능(AI)과 6세대(6G) 통신, 차세대 반도체 등의 기술 인재를 대거 등용했다.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검증된 인재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삼성전자 '30대' 상무 나왔다…'최연소 승진' 누구?
삼성전자는 29일 실시한 내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을 승진시켰다. 지난해 총 143명(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 1명, 마스터 14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4% 줄었다. 부사장 승진자는 전년 대비 31% 줄어든 반면 상무 승진자는 19% 늘었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 대비해 전반적으로 임원 조직을 ‘슬림화’하면서도 젊은 인재 육성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소프트웨어 등 신기술 분야 인재를 발탁한 것이다. 미래 성장을 가속화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선 6G·에코시스템 구축 등을 주도한 박정호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부센터장(겸 최고기술책임자·50)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갤럭시 AI 개발 과제를 주도한 이형철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SW PL2그룹장(48) 등도 부사장 승진 명단에 포함됐다.

반도체(DS)부문에선 세계 최고용량 1b 32Gb 더블데이트레이터(DDR)5 제품 개발을 이끈 메모리사업부 채교석 상무(46), 고용량 쿼드러플레벨셀(QLC) V낸드 제품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신뢰도 확보에 기여한 메모리사업부 박일한 상무(48)가 신규 임원에 올랐다.

경영 성과가 우수한 인재를 대폭 늘려 미래 경영자 후보군도 강화했다. AI 가전의 기능 고도화 성과를 창출한 홍주선 DX부문 생활가전(DA)사업부 회로개발그룹장(53), AI 가전 마케팅을 강화한 장소연 한국총괄 마케팅팀 부팀장(53), 업계 최고속 10.7Gbps LPDDR5x 개발 등 D램 제품 경쟁력 강화를 주도한 배승준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3그룹장(48), 선행기술 확보를 주도하며 RF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유상민 시스템LSI사업부 RF개발팀장(51)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인재를 발탁하고, 여성과 외국인 인재를 중요시하는 기조는 이어졌다. 하지훈 DX부문 CTO SR 통신소프트웨어연구팀 상무(39)는 이번 승진자 중 최연소다. 신임 여성 상무는 마스터 포함 DX부문 6명, DS부문 2명 등 총 8명이다. 외국인 승진자는 시티촉(52) DX부문 동남아총괄 TSE-S법인 상무 1명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