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백화점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전날 백화점 3사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쇼핑은 각각 2.39%, 2.95%, 3.74% 올랐다. 이날은 현대백화점이 3.23% 추가 상승했고 신세계(-1.18%), 롯데쇼핑(-1.72%)은 내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0%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해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인하했다. 금통위가 두 차례 이상 연이어 기준금리를 내린 건 15년 만이다. 특히 금통위원 절반이 전망에 따라 3개월 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의견을 밝히면서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더욱 커졌다.

백화점주는 경기민감주로 분류된다. 금리가 빠르게 낮아지면 가계 이자 부담이 줄면서 내수 소비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백화점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원화 가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가치가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본 엔화 가치도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통화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행객도 감소한다. 해외 직구족은 환율 부담으로 국내 백화점 쇼핑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3사 중 공항 면세점의 임차료 증가 부담이 없고 자회사 지누스 실적 회복 기대가 있는 현대백화점의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