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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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화재로 닫힌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가 29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문과 함께 외부에 공개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리지트 여사, 라시다 다티 문화 장관, 안 이달고 파리 시장 등과 함께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았다. 내달 7일 공식 재개관 기념식에 앞서 복원된 내부를 직접 보기 위해 공사 현장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성당 내부 방문은 생방송으로도 중계됐다. 대통령 일행은 성당의 거대하고 정교하게 조각된 정문을 통해 조심스레 내부로 들어갔다.

이들의 눈앞엔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빛이 가득 찬 내부와 고딕 건축 양식의 뾰족한 아치형 천장이 웅장하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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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정말 아름답다"고 감탄하며 "성당은 복구되고, 재창조되며, 동시에 재건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난다"며 "납이 떨어지는 가운데 홀로 떠오르던 피에타와 십자가가 있었다"고 화재 당시를 회상했다.

라시다 다티 문화 장관도 복원 작업 과정에서 묵은 때를 벗어낸 내부 벽을 바라보며 "내부가 정말 밝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성당 내부는 160년 동안 전체 청소가 되지 않아 화재 전에도 검게 변해 있었다.

대통령 일행을 맞은 도미니크 빌뇌브 역사적 기념물 담당 수석 건축가는 "(화재로) 첨탑과 지붕 목조 구조물, 천장 일부와 몇몇 유산을 잃었지만 대성당의 나머지 부분과 오르간, 탑, 장미창은 온전했다"며 "기적적으로 핵심적인 요소는 보존돼 있었기에 5년이란 복원 기간이 합리적인 목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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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일행은 내부를 둘러본 뒤 목조 지붕 구조와 첨탑 등도 둘러봤다. 2시간가량의 내부 방문을 마친 마크롱 대통령은 본당 내부에 모인 복원 작업자들 앞에서 "대성당 화재는 국가적 상처였는데 여러분은 결단력과 노력, 헌신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긴 일을 해냈다. 여러분은 숯을 예술로 바꾸어 놓았다"며 치하했다.

이어 "재개관의 충격이 화재의 충격만큼이나 강할 것"이라며 "다만 이번엔 희망의 충격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착공 시점 기준 861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 15일 보수공사 도중 원인 모를 불이 나 높이 96m의 첨탑이 무너지고 목조 지붕이 대부분 소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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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5년여의 복구 작업 끝에 내달 7일 저녁 공식 재개관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대성당 복원 작업엔 총 7억유로(약 1조원)가 소요됐다. 150개국에서 보내온 기부금 8억4600만 유로(약 1조2000억원)로 비용을 충당했다. 복원 작업에 나선 인원만 2000명에 달한다.

대성당은 재개관 초반 대성당 방문객이 몰릴 것을 감안해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은 밤 10시까지 일반에 개방하기로 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