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연말 6200 이상"…비트코인보다 이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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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추수감사절에 쉬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관세 위협에 따른 긴장은 상당히 가라앉았습니다. 이에 달러 가치와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식에 대해 긍정적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미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추가 수출 규제가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반도체/기술주도 되살아났습니다. 추수감사절 연휴 중간이어서 오후 1시까지만 열린 29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에는 경제 데이터 발표나 미 중앙은행(Fed) 관계자 발언 등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온라인 쇼핑 중심으로 소비가 좋다는 뉴스만 이어졌습니다. 예상보다 나쁜 3분기 실적을 내놓았던 타겟, 베스트바이까지 포함해 소매유통업종 주가도 뛰었습니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의 즐거운 분위기 속에 S&P500 지수와 다우는 새로운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다우는 장중 45000선을 넘기도 했지만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수요일 장 마감 뒤 금요일 아침까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뉴스가 꽤 나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27일 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 차단을 약속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1월 20일 취임 즉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데 따른 것입니다. 그러면서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저와 트럼프 당선인은 양국 사이에 좋은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잠재적으로 관세 전쟁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25일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도 통화했습니다. 트럼프가 미국-캐나다 국경을 가로지르는 불법 이민과 마약 밀수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캐나다 측도 국경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투자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세 문제가 협상으로 풀릴 가능성이 제기되자 멕시코 페소, 캐나다 달러 등은 힘을 되찾고 미 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미 달러 하락엔 또 다른 뉴스도 영향을 줬습니다.
▶일본에서는 일본은행이 다음 달 19일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9.8엔까지 떨어졌습니다. 150엔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10월 하순 이후 약 한 달 만입니다.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엔화의 추가 약세는 큰 위험"이라고 말한 영향도 있었고요. 도쿄 소비자물가(CPI, 신선식품 제외)가 1년 전보다 2.2% 올라 10월 1.8%보다 높아지면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강해졌습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국채 10년 수익률이 미국에서는 11월 말 들어 하락했고 일본에서는 거의 움직이지 않아 엔화가 반등할 여지가 생겼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12월 금리를 50bp가 아닌 25bp 내릴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습니다. 이에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힘을 약간 되찾았습니다. 먼저 ECB의 이사벨 슈나벨 이사가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슈나벨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금리를 완화적 영역(2% 미만?)으로 내릴 필요가 없다 ▲중립 금리는 2~3% 범위(시장에선 2~2.25%로 관측)일 수 있다 ▲완화는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유로존의 11월 CPI는 헤드라인 기준 2.3% 상승해 10월 2%에서 반등했습니다. 근원 물가는 10월과 같은 2.7% 올랐고요. TD 증권은 "유로존의 11월 헤드라인 CPI 상승은 주로 에너지 가격 상승에 힘입은 것이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3.9%로 10월보다 약간 하락했지만 지난 1년 동안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3개월째 2.7%로 변동이 없으며 여전히 매우 끈적끈적하다. ECB는 12월에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총재 등 일부가 50bp 인하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 상황이 아직 이에 대한 확실한 전망을 주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당선 이후 치솟기만 하던 달러 가치는 꺾였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이틀째 하락하면서 오후 2시께 105.8까지 내려갔습니다. 지난 22일 108까지 오르면서 2년 내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었는데요. 이후 내림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월가는 단기적으로는 거셌던 달러 상승세가 일부 후퇴할 수 있다고 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달러가 유로, 신흥국 등의 통화에 대해 6% 이상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월말 상당한 리밸런싱을 겪으면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달러의 기술적 추세 반전 신호, 낮아진 미 국채 수익률, 그리고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해 단기적으로 달러 랠리가 전술적으로 약해질 것이라는 예측에 편안하다. 여기에 단기 급등에 따른 리밸런싱이 나타나면서 이런 역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달러는 원래 12월 계절적 측면에서 약세를 보입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7년 중 6년 동안 12월에 하락했습니다. 트럼프가 처음 당선됐던 2016년 말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월가는 조정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진 않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년 동안 달러가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었는데요. 지난 18일 "더는 광범위한 달러 가치 하락을 예상하지 않는다. 달러는 더 오랫동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을 바꿨습니다. 골드만은 "트럼프 관세가 내년에 정책적 측면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미국의 경제 호황 및 자산 가격 상승과 함께 '강달러를 일으키는 강력한 조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 채권 금리도 달러와 함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은 내내 내림세를 이어갔고 오후 2시 30분께 국채 10년물은 전장보다 6.2bp 내린 4.18%, 2년물은 4.8bp 하락한 4.165%를 기록했습니다. 10년물은 지난 13일 4.5%를 잠깐 넘어선 뒤 30bp 이상 떨어져 10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는데요. 이에 따라 기술적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고요. 50일 이동평균선(4.16%)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관세 관련 긴장감이 조금 해소되면서 채권 매수세가 나타났다. 다만 오늘 시장은 참여자가 별로 없고 거래량이 많지 않아서 다음주가 되어야 실제 수요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리 하락, 달러 약화는 증시에 긍정적 요인입니다. 시장에 유동성이 더 많이 풀릴 수 있다는 뜻이고요. 기업들의 이익과 해외 매출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 그동안 약세를 보여온 반도체 주가 오늘 되살아났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르면 다음주 바이든 정부가 중국 반도체 관련 추가 수출 규제안을 발표하는데 초안보다 덜 심각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안엔 중국 화웨이의 공급업체 일부에 대한 제재가 들어가는데요. 애초 초안에서는 공급업체 6곳을 제재하는 방안이 고려됐지만, 지금으로선 이들 중 일부만 거래 제한 목록에 추가될 것 같다는 겁니다. 파운드리 회사 SMIC는 들어가지만, 메모리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제외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또 이외에 추가 제재 대상에도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보다는 장비 기업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관한 조항도 일부 포함될 예정이라고 전했고요. 이에 장비 업체(▲램리서치 +3.24% ▲KLA +2.30%)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종이 크게 뛰었습니다. ▲엔비디아 2.15% ▲브로드컴 1.46% ▲퀄컴 1.46% ▲인텔 1.69% 등도 꽤 올랐고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5%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메모리를 만드는 ▲마이크론(-0.36%)만이 거의 유일한 예외였습니다.
이와 관련, 시티그룹은 "근본적 우려는 반도체 장비 업종의 2026년 매출 전망이 지금과 비슷하거나 약간 상승하는 데 그친다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시티는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수출 통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제재는 화웨이 공급업체 일부에만 영향을 미치고, D램 제조업체인 CXMT를 제외하며, HBM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규제 확대에 대한 우려가 줄어 관련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2026년 장비 업계 매출 전망이 평평하거나 약간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근본적인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 매출이 평평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UBS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모두 반도체 기업들은 수출 통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10월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그러나 발표가 되면 수출 통제가 관리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칩 주식은 다음 몇 달 동안 반등했었다. 지금 이 단계에서 새로운 규제 내용은 불확실하지만, 세부 정보가 나오면 투자자는 기업별로 영향을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반도체 업종 중 AI에 노출된 기업을 계속 선호한다. 빅테크의 투자는 올해 50% 증가했고 2025년에도 20% 늘어날 것이다. 반도체 업종에는 계속 호재가 될 것이다. 반도체 내에서는 먼저 AI 로직 칩(엔비디아, AMD) 노출을 선호하며 고품질 파운드리 회사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메모리 회사는 미국의 규제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고, 장비 업체는 중국에 대한 매출 노출이 더 높으므로 단기적으로 가장 취약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빅테크도 덩달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추수감사절 만찬을 (멜라니아를 제치고) 트럼프 바로 옆에서 보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3.69% 올랐는데요. 웨드부시는 "트럼프 백악관 아래에서 AI, 자율주행 등은 패스트 트랙을 탈 것이다. 우리는 AI와 자율주행 기회가 테슬라에만 1조 달러의 가치를 더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아마존은 1.04% 뛰었습니다. ▲애플 1.02% ▲ 메타 0.90% 등 ▲알파벳(-0.19%)을 제외한 매그니피선트 7 주식 모두가 상승했습니다.
아마존뿐 아니라 ▲월마트(0.70%) ▲코스트코(1.02%) ▲타겟(1.78%) ▲베스트바이(2.1%) 등 소매유통업계 주가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이번 연휴 소비가 기록적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매출은 61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지출은 작년 대비 9.9% 늘어난 108억 달러, 올해 가장 큰 쇼핑일로 예상되는 사이버 먼데이의 온라인 매출은 1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6.1%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오후 1시 S&P500 지수는 0.56% 오른 6032.38로 마감했고요. 나스닥은 0.83%, 다우는 0.42% 올랐습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1.11%) ▲IT(1.00%)가 1% 넘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트럼프 트레이드'로 급등해온 ▲금융은 0.02% 오르는 데 그쳤고요. ▲소재(0.49%) ▲산업(0.43%) 업종도 시장 평균보다 상승률이 처졌습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이달 10.8% 급등했으며, 이번 주에 1.2% 상승했는데요. 오늘은 0.35% 오르는 데 그쳐서 3대 지수보다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저조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된 뒤 증시에서는 금융 산업 소재 업종과 소형주 등 경기민감주가 랠리하고요. 달러가 뛰고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기승을 부렸는데요. 오늘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죠. 10만 달러를 향하던 비트코인도 9만7000달러 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핵심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요 변곡점에 도달하고 있다"라는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분석을 지난 27일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월가가 주목하는 게 이것입니다. 지난 2016년에도 12월 초부터는 트럼프 당선으로 폭등했던 자산들이 조정을 받았다는 것이죠. 비트코인과 관련,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트럼프가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스콧 베센트는 친 암호화폐 투자자로 유명하며 암호화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그가 지명된 뒤 비트코인은 6% 하락했다. 비트코인에 너무 지나치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비트코인은 매도됐지만 이더리움과 같은 다른 암호화폐는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차익을 실현해 다른 암호화폐에 재투자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은 9월 6일 이후 약 80% 상승한 반면, 이더리움은 60% 오르는 데 그쳤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조정을 거치는 동안 다른 암호화폐가 상승세를 따라잡을 수 있다. 비트코인이 8만6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12월을 앞두고 월가는 여전히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는 2025년 말 7000, 2026년 말 7500을 전망치로 설정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① 미국 경제는 견고한 기반 위에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Fed는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관세로 인한 물가 압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규제 완화와 에너지 증산, 정부 생산성 및 비용 절감 등 트럼프 정책 전반을 고려하면 디스인플레이션적이다.
② 공화당의 레드스윕을 감안할 때, 트럼프의 친성장 정책이 비교적 빠르게 실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감세와 규제 완화뿐 아니라 관세 등 무역 정책도 미국으로의 투자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다.
③ 금리가 더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면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현재 약 21.5배(12개월 선행 이익 추정치 기준)에서 더 확대될 수 있다.
④ 유럽 일본 등은 가장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국방비를 늘려야 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재정 부양책을 제약할 것이다. 이번 강세장의 엔진인 AI 혁명은 매그니피선트 7 등 미국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다.
게다가 12월은 우호적인 계절성을 갖습니다. 스톡 트레이더스의 알마냑에 따르면 12월은 열 두달 중 세 번째로 수익률이 높은 달로 1950년 이후 S&P500 지수는 월평균 1.5% 올랐습니다. 상승 확률은 74.3%에 달하고요. 특히 크리스마스를 둘러싼 시기에 상승세가 거셉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의 스콧 럽너 헤드는 지수가 연말 6200 이상으로 마감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강력한 계절성, 그리고 계속되는 자금 유입 덕분입니다. 럽너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12월 마지막 2개 주는 0.99% 오르고요. 이어지는 1월 첫 2개 주에 1.61% 뜁니다. 한 달을 전반월, 후반월 등 2개 주씩으로 나눠 분석했을 때 24개 구간 중 각각 수익률 3위, 1위입니다. 통계적으로 12월 마지막 두 개 주부터 한 달 동안 평균 2.6% 오른다는 얘기입니다. 이로 인해 돈이 계속 몰리고 있습니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1월에 미국 주식에 1410억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이는 4주 동안 유입량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입니다. S&P500 지수가 11월 5.7% 상승해 올해 최고의 한 달을 보낸 배경입니다. 다음주 중요한 경제 데이터들이 발표됩니다. 금요일(6일) 11월 고용보고서가 가장 중요한데요. 이에 앞서 화요일(3일) 10월 구인이직(JOLTS) 보고서와 수요일(4일) 11월 ADP 민간고용, 목요일(5일) 주간 실업급여 청구 등 고용 데이터가 줄이어 나옵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11월 비농업 고용이 19만 개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10월 1만2000개에서 크게 뛰는 것인데요. 허리케인 헬렌과 밀턴, 그리고 보잉 파업 등으로 10월에 생겼어야 할 10만 개 정도의 일자리가 11월로 이월되면서 정상 수준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예상입니다.
웰스파고는 "보잉 파업 정상화로 인해 4만 개 정도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허리케인이 덮쳤던 남부 지역에서 영업이 재개되어 고용이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일부는 11월이 아닌 10월 수치 상향 조정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를 통해 11월 고용은 절대적으로 탄탄하지만, 완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건 실업률에서 명확히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10월보다 0.1%포인트 높은 4.2%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한다"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우리는 10월에 허리케인 효과로 6만~6만5000개, 보잉 파업으로 4만4000개 일자리가 감소했다고 본다. 약 10만9000개 일자리가 실제 11월 증가분에 더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22만5000개 비농업 고용 증가를 예상하지만, 기술적 증가분 10만9000개를 제외하면 실제 증가는 11만6000개에 불과할 것이다. 이게 맞는다면 Fed는 12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실업률이 예상대로 4.2%로 오른다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Fed의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줄 텐데요. 제롬 파월 의장은 수요일(4일) 오후 1시 45분에 뉴욕타임스 딜북 행사에서 토론에 나섭니다. 이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초자료가 될 Fed 베이지북도 공개되고요. FOMC 회의 2주 전에 나오는, 12개 지역 연방은행의 경기 보고서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의 66% 베팅이 나타내듯 월가의 12월 인하 기대는 큽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6개월 연간 기준으로 2.3%로 약간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의 마지막 단계는 훨씬 더 어렵고 험난할 수 있지만, 회복력 있는 노동 시장 덕분에 Fed는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하를 실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월요일(2일)에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수요일(4일)에는 서비스업 PMI가 나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