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제공
/헬리오시티 제공
서울 송파구의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 1000여 가구에 난방과 온수가 끊겨 한파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송파구 헬리오시티 2단지 내 열교환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9개 동 1357세대의 난방과 온수 공급이 끊겼다.

화재의 원인은 과부하로 추정된다.

서울의 기온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주민들은 난방과 온수 중단으로 애를 먹는 상황이다.

아파트 주민인 60대 A씨는 "갑작스러운 난방 중단으로 5살 손자를 포함해 가족 모두가 고생하고 있다"며 "데운 물로 수건을 적셔 손자의 몸 이곳저곳을 닦아주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씻지도 못하고 자던 중에 추워서 새벽에 깨고 아이가 옆에서 기침하는 걸 듣고만 있다" "우리 집뿐만 아니라 환자가 있는 집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아파트 관계자는 "가용 인원 모두가 밤낮 없이 복구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며 "30일 오후 중으로 복구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피해 주민 약 4000명에게 인근 사우나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