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거래일인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직전 거래일인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주 코스피지수 2500선이 재차 무너졌다. 일주일간 겨우 2500선을 붙들고 있다가 11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약 2% 하락하면서 2400선으로 후퇴했다. 증권가는 이번주(12월2~6일) 코스피지수가 트럼프 정부 대외정책 리스크(위험)로 2430선까지 밀려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연이은 휴전 소식으로 중동 지정학적 위험을 덜어낸 점은 투자심리 회복 요인이다.

1일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흐름 범위를 2430~2550선으로 전망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9일 코스피 종가는 2455.91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선으로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일명 '트럼프 포비아'에 증시가 휘청인 여파다. 이렇다 할 국내 증시나 개별 업종 상승 동력(모멘텀)이 부재한 탓도 있는 것으로 증권가는 짚었다. 수급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3696억원, 977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만 1조7199억원 순매도했다.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트럼프 2기 내각은 빠르게 결정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최측근으로 충성심이 강한 인물 위주로 구성되고 있다. 분야별 전문성보다는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책을 각 부처별로 할당해 효율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2기 내각의 핵심이다. 다만 이번 내각 인선은 상원과 협의 없이 트럼프 당선인 독단적으로 지명됐다. 이번 내각 인선이 트럼프 당선인의 극단적인 공약에 대한 공화당 전체의 강력한 지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행정명령으로 시행이 가능한 정책(원유 증산·불법 이민자 추방·러-우전쟁 종료·정부예산 및 인원 삭감 등)들의 경우 속도가 빠르겠지만, 새 법안이 필요한 정책(IRA 수정·도드-프랭크법안 폐지, 고율관세 부과 등)의 경우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은 증시에 호재다. 지난 27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60일 동안 휴전하기로 결의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이스라엘과 전쟁을 멈추고 휴전에 합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감되면서 국제 유가는 안정세다.

국내 증권가는 미국 이외의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을 권했다. 트럼프 캐비닛 인선은 무역갈등 등 트럼프 2기 리스크를 이어지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김 연구원은 "12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 연말 배당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국내 관심 업종으로는 통신, 인터넷, 건설, 엔터, 제약·바이오를 제시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일정(한국시간 기준)은 한국 11월 수출입 동향(1일), 유로존 11월 S&P글로벌 제조업 PMI(2일), 미국 11월 S&P글로벌 제조업 PMI(2일), 미국 11월 ISM 제조업(3일), 한국 11월 소비자물가(3일), 중국 11월 차이신 서비스 PMI(2일), 유로존 11월 S&P글로벌 서비스 PMI(2일), 미국 11월 S&P글로벌 서비스 PMI(2일), 미국 11월 ISM 비제조업(5일), 미 중앙은행(Fed) 베이지북 공개(5일), 한국 3분기 GDP(5일), 미국 11월 고용보고서(6일), 미국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7일) 등이다.

순차로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3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3일), 제롬 파월 Fed 총재(5일), 미셸 보우먼 Fed 이사(6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7일) 등의 미 Fed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