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자가면역 신약 개발 순항…오스코텍 "내년 기술수출 2건"
“내년 목표는 신약 후보물질 두 개 기술수출입니다.”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사진)는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DEL-Y01’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세비도플레닙’에대해 다국적 제약사들과 기술수출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의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이 공을 들이는 파이프라인은 ADEL-Y01이다.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해 출시한 레켐비와는 타깃이 다르다. 레켐비 등 대다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발병 원인으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없애는 약이다. ADEL-Y01은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다. 아직 타우를 없애는 기전으로 허가받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없다. 김 대표는 “최근 ADEL-Y01처럼 타우를 타깃으로 삼은 경쟁사 약물의 임상 결과가 괜찮게 나왔다”며 “이를 계기로 ADEL-Y01도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 제약사 UCB는 타우 단백질을 없애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베프라네맙’의 임상 2b상 결과를 지난 10월 발표했다. 인지 저하를 낮췄으며, 타우 축적률을 33~58% 줄였다.

ADEL-Y01은 미국에서 정상인 40명을 대상으로 임상 1a상과 1b상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다국적 제약사와 ADEL-Y01 기술이전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며 “내년 임상 1a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되고 바이오마커가 나오면 기술수출 협상이 급진전할 것”이라고 했다.

세비도플레닙은 SYK 선택적 억제제다. SYK라는 인산화효소를 억제하면 면역세포 활성도가 떨어지는데 이런 기전을 이용해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한다. 세비도플레닙은 면역혈소판 감소증(ITP)을 겨냥한 임상 2상에서는 1차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일부 환자 그룹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했다. 임상 기간에 혈소판 수치가 두 번 연속 5만/μL를 넘는 환자는 세비도플레닙 400㎎ 투여군(9명)의 경우 41%였다. 환자 절반이 정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치료된다는 의미다. 경쟁 약물 사노피의 BTK 억제제 릴자브루티닙과 비슷한 효능이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