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공인 1호 AI시험 AICE…지자체서 응시료 지원받는다
국내 최초로 국가 공인을 받은 인공지능(AI) 활용 능력 검정시험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에이스) 어소시에이트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시험 도입 문의도 급증하는 모양새다. 내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의 자격증 응시료 지원 사업을 통해 AICE 어소시에이트 시험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청년은 지자체 지원받아 시험 응시 가능

1일 AICE 사무국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청년은 지자체 지원을 받아 AICE 어소시에이트를 응시할 수 있다.

전국 상당수 기초 지자체는 청년정책 사업의 일환으로 국가기술자격, 국가전문자격, 공인 민간자격, 어학 등의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응시료, 수강료 등을 지원한다. AICE 어소시에이트가 최근 공인 민간자격으로 승인됨에 따라 내년부터 해당 사업을 시행하는 지자체의 주민등록자는 지자체로부터 응시료를 실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AICE 어소시에이트를 제외한 베이식, 프로페셔널, 퓨처, 주니어는 해당하지 않는다.

올해 9월 말 기준 자격증 응시료를 지원하는 기초 지자체는 서울 양천구·은평구·동대문구·마포구, 인천 연수구·부평구, 경기 과천시·수원시, 부산 사하구·수영구, 대전 서구 등 100여 곳에 이른다.

AICE는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개발한 AI·평가 도구다. 업무에서 접하는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예측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직장인과 공무원, 학생 등에게 인기가 높다.

시험은 초심자를 위한 베이식과 기획·분석 실무자 대상인 어소시에이트, 전문가 대상 프로페셔널, 학생 대상 퓨처·주니어 등 5개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어소시에이트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 민간자격의 신규 공인을 취득했다.

공인 민간자격은 정부가 민간자격을 공인하는 제도다. 국내 자격증은 크게 국가자격, 공인 민간자격, 등록 민간자격으로 구분한다. 국가자격은 국가기관이 시험 문제를 내고 합격자에게 자격증을 발급해준다. 등록 민간자격은 민간업체가 시행하는 자격증이다. 등록제로 운영된다. 지난 10월 말 기준 5만6420개에 이른다. 등록 민간자격 가운데 정부 심사를 통과하면 공인 민간자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 96개에 불과하다.

○“도입 문의하는 기업·기관 늘어”

공인 민간자격은 엄격한 심사를 거치는 만큼 국가자격과 동등한 지위를 인정받는다. 자격기본법 제30조에 따르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직무 분야의 국가자격 또는 공인 자격을 취득한 자를 우대할 수 있다. 민간도 마찬가지다. 사업주가 근로자의 채용·승진·전보, 그 밖의 인사상 조치를 할 때 국가자격 또는 공인 자격을 취득한 자를 우대할 수 있다고 법에 명시돼 있다.

국가자격과 대등한 대우를 받는 만큼 민간 기업은 물론 정부와 공기업 등 공공 부문의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KT, 신한은행, HD현대중공업 등 40여 개 기업이 채용 및 인사평가에서 AICE 자격증을 우대한다.

국가 공인을 받은 이후 AICE를 새롭게 도입하려는 기업의 문의가 급증했다. 국내 한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은 내부에서 활용 중인 교육 프로그램을 AICE로 대체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AICE 사무국은 “공인 민간자격 공고가 발표된 이후 도입을 묻는 기업·기관은 물론 대학과 학생 등의 시험 관련 문의가 많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