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파텔
캐시 파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충성파’인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캐시 파텔이 차기 FBI 국장으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2017년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 임명한 크리스토퍼 레이 현 FBI 국장 임기(10년)가 아직 남은 상황에서 나왔다. 내년 1월 20일 백악관 복귀 후 레이 현 국장을 해임하고 파텔을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파텔에 대해 “뛰어난 변호사이자 수사관이며, 부패를 들춰내고, 정의를 지키고, 미국인을 보호하는 데 경력을 쌓아온 ‘미국 우선주의 전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FBI가 미국에서 점증하는 범죄 만연 현상을 종식하고, 이민자 범죄 갱단을 해체하고, 국경을 통한 인신매매와 마약 밀매라는 극악한 재앙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했다.

국선 변호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7년부터 하원 정보위원회 공화당 간사였던 데빈 누네스 당시 의원 보좌관으로 재직하면서 트럼프 당선인 눈에 들었다.

인도계 이민자 2세인 파텔은 ‘트럼프 충성파’ 중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다. 그는 경찰력 과잉 행사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관련 시위 때 군 동원을 거부하는 등으로 눈 밖에 나 해임된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에 대해 “충성심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업무 이양을 방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파텔이 정치적 중립과 공정한 업무 수행이 필요한 FBI 국장으로 선임되면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 보복’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찰스 쿠슈너
찰스 쿠슈너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사돈인 부동산 개발업자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 후보로 지명했다. 찰스 쿠슈너는 트럼프 당선인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장녀 이방카의 남편)의 부친이다. 그는 탈세, 불법 선거자금 제공, 증인 매수, 거짓 증언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04년 유죄를 인정한 뒤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이력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퇴임을 한 달여 앞두고 찰스 쿠슈너를 사면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쿠슈너는 대사 인준권을 가진 연방 상원의 검증 문턱을 넘어야 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