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장관 만난 김정은…추가 파병·대가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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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러시아 영토 정책 지지"
러는 내년 전승절 북한군 초청
양국 연합훈련 부활 가능성도
러는 내년 전승절 북한군 초청
양국 연합훈련 부활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을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경제적 지원 등 파병 대가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벨로우소프 장관은 지난달 29~30일 1박2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쳤다. 김정은과 벨로우소프 장관은 29일 회담을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김정은이 “북한군은 영토 완정을 수호하려는 러시아 연방의 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파병 문제와 북한에 제공할 반대급부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기 종전’을 공언한 만큼 러시아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인해전술’에 북한군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가 파병 문제와 함께 경제 지원과 관련한 논의도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취임한 벨로우소프 장관은 군 복무 경험이 없는 경제학자 출신이다. 2006년 경제개발부 차관, 2012년 경제개발부 장관에 올랐으며 2013~2020년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제 담당 보좌관을 지냈다. 김정은은 지난달 18일에는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을 만나 ‘다각적 협조’를 강조한 바 있다. 일련의 만남이 러시아로부터 얻을 경제적 지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는 이미 북한에 군사 기술뿐 아니라 식량, 석유와 같은 자원도 제공한 것으로 추측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협상 국면 전까지 우크라이나에 공세를 펴기 위해 북한과 군사 협력과 추가 파병 문제를 논의했을 수 있다”며 “벨로우소프는 러시아 내 경제통으로 분류되고, 제재 회피 등에 특화된 만큼 북한에 제공할 경제적 반대급부에 관한 논의가 오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러 간 군사 연합훈련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선중앙통신은 벨로우소프 장관과 노광철 북한 국방상이 회담을 하고 “두 나라 군대 사이의 전투적 단결과 전략 전술적 협동을 강화해 나가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과 합동 군사훈련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옛 소련 붕괴 직전인 1989년까지 매년 합동훈련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파병을 계기로 북·러 군사동맹 강화와 북·러 합동훈련을 시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내년 5월 전승절 행사에 북한군을 초청했다. 이때 김정은이 북한군을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1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벨로우소프 장관은 지난달 29~30일 1박2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쳤다. 김정은과 벨로우소프 장관은 29일 회담을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김정은이 “북한군은 영토 완정을 수호하려는 러시아 연방의 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파병 문제와 북한에 제공할 반대급부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기 종전’을 공언한 만큼 러시아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인해전술’에 북한군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가 파병 문제와 함께 경제 지원과 관련한 논의도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취임한 벨로우소프 장관은 군 복무 경험이 없는 경제학자 출신이다. 2006년 경제개발부 차관, 2012년 경제개발부 장관에 올랐으며 2013~2020년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경제 담당 보좌관을 지냈다. 김정은은 지난달 18일에는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을 만나 ‘다각적 협조’를 강조한 바 있다. 일련의 만남이 러시아로부터 얻을 경제적 지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는 이미 북한에 군사 기술뿐 아니라 식량, 석유와 같은 자원도 제공한 것으로 추측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협상 국면 전까지 우크라이나에 공세를 펴기 위해 북한과 군사 협력과 추가 파병 문제를 논의했을 수 있다”며 “벨로우소프는 러시아 내 경제통으로 분류되고, 제재 회피 등에 특화된 만큼 북한에 제공할 경제적 반대급부에 관한 논의가 오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러 간 군사 연합훈련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선중앙통신은 벨로우소프 장관과 노광철 북한 국방상이 회담을 하고 “두 나라 군대 사이의 전투적 단결과 전략 전술적 협동을 강화해 나가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과 합동 군사훈련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옛 소련 붕괴 직전인 1989년까지 매년 합동훈련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파병을 계기로 북·러 군사동맹 강화와 북·러 합동훈련을 시도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내년 5월 전승절 행사에 북한군을 초청했다. 이때 김정은이 북한군을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