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더 이상 무역협정에 열의 없어…진짜 '관세 패키지' 내년 5월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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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토머스 칼라일 리서치·투자전략 부문 대표
공화는 물론 민주당 지지자도
사실상 자유무역에 반대 입장
트럼프 취임 후 '작은 관세' 추진
인건비 오르면서 인플레 자극땐
Fed, 내년 금리인하 미룰 수도
공화는 물론 민주당 지지자도
사실상 자유무역에 반대 입장
트럼프 취임 후 '작은 관세' 추진
인건비 오르면서 인플레 자극땐
Fed, 내년 금리인하 미룰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 취임 직후 즉각 적용할 수 있는 ‘작은’ 관세 정책을 먼저 발표하고, 5월께 더욱 ‘큰’ 관세 정책 패키지를 추가로 발표할 것입니다.”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에서 사모자산 투자 리서치 업무를 총괄하는 제이슨 토머스 리서치 및 투자전략 부문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관세 정책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위해서 인원 배치, 정책 분석 및 절차 준비 등에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토머스 대표는 “지난 대선 결과에서 확인된 것은 미국 유권자들이 관세 정책을 인정한다는 것”이라며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지지자들도 냉전 이후 강화돼 온 자유무역과 (중국 등으로의) 아웃소싱 증가 트렌드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더 이상 무역협정에 열의가 없다”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이런 흐름은 계속됐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대선 이후 자산시장이 한동안 ‘트럼프 랠리’를 기록한 배경에 대해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법인세율 인상이 예고됐는데 이런 우려를 시장이 떨쳐내면서 증시가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신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한 것은 “재정적자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어 단기금리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시장이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달러 약세를 희망하고 있지만 그의 당선이 확정된 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103에서 107.5 수준까지 급등했다. 현재는 105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달러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토머스 대표는 “미국의 경제적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달러 강세의 기본 요인이고, 여기에 유럽 등 다른 나라의 금리 인하 속도가 미국보다 더 빠르다는 요인이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관세 정책도 달러 강세의 원인”이라며 “‘온건파’ 스콧 베센트가 재무장관에 지명돼 달러 강세가 약화된 것은 관세 정책이 달러 가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후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주(스몰캡) 주가가 해외 매출 비중이 더 큰 대형주보다 많이 오른 것도 관세 정책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가져올 소지가 다분하다고 평가했다. 토머스 대표는 “관세 인상은 국내 수요가 국내 생산을 통해 충족되길 바라는 정책인데 현재 미국 경제는 완전고용 상태여서 (해외 생산분을 대체할 만큼 추가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노동시장의) 여유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 인상 외에도 추가적인 국내 생산 압력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금리 인하를 중단하고 내년에도 추가 인하보다 관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토머스 대표는 “현재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보다 3%에 더 가깝다”며 “이런 상황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변화는 물가 상승을 암시할 수 있고, Fed를 더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Fed는 이달 일시적으로 금리 인하를 멈출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는 (금리 인하를 기대한 시장에) 금리 인상과 같은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Fed가 “대기하며 관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은 금리를 더 낮추겠다는 의도는 가지고 있지만 더 신중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머스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이 제롬 파월 Fed 의장에게 사퇴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봤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2월에 끝나고 통상 새 Fed 의장은 노동절(9월 1일) 이후 지명되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은 9개월가량 기다리면 새 의장을 지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시장이 달러의 역할을 일정 부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규제 완화 때문이지만 국가 간 결제수단 다변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토머스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시장과 금 가격 사이 동조화 관계가 무너졌다”며 “중국 등 외환보유액 관리자들이 달러와 국채 중심의 보유액을 금으로 다각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한 국가가 다른 나라와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면 일반적으로 그 수입 잔액을 국채로 담보화했지만 이제 금이 담보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토머스 대표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일부는 앞으로 비트코인이 (금과 함께) 국가 간 결제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추정이 반영돼 있다”고 풀이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에서 사모자산 투자 리서치 업무를 총괄하는 제이슨 토머스 리서치 및 투자전략 부문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관세 정책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위해서 인원 배치, 정책 분석 및 절차 준비 등에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토머스 대표는 “지난 대선 결과에서 확인된 것은 미국 유권자들이 관세 정책을 인정한다는 것”이라며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지지자들도 냉전 이후 강화돼 온 자유무역과 (중국 등으로의) 아웃소싱 증가 트렌드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더 이상 무역협정에 열의가 없다”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이런 흐름은 계속됐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대선 이후 자산시장이 한동안 ‘트럼프 랠리’를 기록한 배경에 대해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법인세율 인상이 예고됐는데 이런 우려를 시장이 떨쳐내면서 증시가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신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한 것은 “재정적자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어 단기금리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시장이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달러 약세를 희망하고 있지만 그의 당선이 확정된 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103에서 107.5 수준까지 급등했다. 현재는 105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달러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토머스 대표는 “미국의 경제적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달러 강세의 기본 요인이고, 여기에 유럽 등 다른 나라의 금리 인하 속도가 미국보다 더 빠르다는 요인이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관세 정책도 달러 강세의 원인”이라며 “‘온건파’ 스콧 베센트가 재무장관에 지명돼 달러 강세가 약화된 것은 관세 정책이 달러 가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후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주(스몰캡) 주가가 해외 매출 비중이 더 큰 대형주보다 많이 오른 것도 관세 정책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가져올 소지가 다분하다고 평가했다. 토머스 대표는 “관세 인상은 국내 수요가 국내 생산을 통해 충족되길 바라는 정책인데 현재 미국 경제는 완전고용 상태여서 (해외 생산분을 대체할 만큼 추가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노동시장의) 여유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 인상 외에도 추가적인 국내 생산 압력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금리 인하를 중단하고 내년에도 추가 인하보다 관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토머스 대표는 “현재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보다 3%에 더 가깝다”며 “이런 상황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변화는 물가 상승을 암시할 수 있고, Fed를 더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Fed는 이달 일시적으로 금리 인하를 멈출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는 (금리 인하를 기대한 시장에) 금리 인상과 같은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Fed가 “대기하며 관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은 금리를 더 낮추겠다는 의도는 가지고 있지만 더 신중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머스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이 제롬 파월 Fed 의장에게 사퇴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봤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2월에 끝나고 통상 새 Fed 의장은 노동절(9월 1일) 이후 지명되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은 9개월가량 기다리면 새 의장을 지명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시장이 달러의 역할을 일정 부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규제 완화 때문이지만 국가 간 결제수단 다변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토머스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시장과 금 가격 사이 동조화 관계가 무너졌다”며 “중국 등 외환보유액 관리자들이 달러와 국채 중심의 보유액을 금으로 다각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한 국가가 다른 나라와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면 일반적으로 그 수입 잔액을 국채로 담보화했지만 이제 금이 담보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토머스 대표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일부는 앞으로 비트코인이 (금과 함께) 국가 간 결제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추정이 반영돼 있다”고 풀이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